[OSEN=장우영 기자] 가수 윤하가 첫 리메이크 앨범으로 알고리즘 너머의 취향을 소개한다. “취향은 알면 알수록 깊어지고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새로운 영역에 눈을 뜨게 한다. 빛나는 걸 찾아갔는데 블랙홀이 미지의 세계로 안내해준 것처럼”이라는 윤하의 설명처럼 그의 리메이크는 안전한 공식을 따르기보다 황홀한 ‘미지의 세계’로 청자를 안내한다.
윤하의 이번 리메이크 앨범 ‘써브캐릭터 원 (SUB CHARACTER)’은 이례적으로 긴 프로모션 단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윤하는 올해 초 진행한 소극장 콘서트 ‘빛나는 겨울’ 공연 종료 후 배경음악(BGM)으로 ‘써브캐릭터 원’에 수록될 리메이크 트랙의 원곡을 재생하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환기했다. 이어 트랙리스트 이미지에는 원곡의 뮤직비디오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삽입해 선곡 자체에 관심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염라’와 선공개곡 ‘계절범죄’, ‘Sub Character (써브캐릭터)’, ‘Skybound (스카이바운드)’ 총 4곡에는 유행을 좇기보다 단단한 확신을 가진 윤하 본연의 취향이 깃들어 있다. 이런 선곡에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쏟아졌고 윤하는 “수천 곡을 들으며 서칭했다. 알고리즘에서 절대 건네주지 않을 것 같은 곳까지 다녀왔다. 가슴이 먼저 반응하는 곡”이라며 애정과 자신감을 표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원곡들은 윤하만의 알고리즘으로 새롭게 묶여 리스너층을 한층 넓힐 전망이다.
5주에 걸친 티징은 원곡이 재조명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동시에 윤하 고유의 취향이 리스너들에게 스며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윤하는 4곡의 트랙별 뮤직비디오를 순차 공개하며 깊이 있는 재해석을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는 ‘소녀 해적단’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윤하의 신선한 시도가 맞물리며 곡의 서사를 확장하고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다.
이 과정에 좋은 원작과 리메이크 결과물이 상생할 수 있도록 고민한 윤하의 세심한 노력도 엿보였다. 도합 64분 분량으로 제작된 코멘터리 비디오에서는 ‘계절범죄’의 작곡가 미로(Miiro), ‘Sub Character’의 싱어송라이터 위즈(wizu), ‘Skybound’의 혼성 밴드 카디(KARDI)가 인터뷰를 통해 음악적 이야기를 공유했다. 원작자들이 직접 전한 창작 배경과 감상평은 원곡과 윤하 버전의 차이점을 발견해보는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처럼 윤하는 단순히 새롭게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원곡의 가치를 조명하는 현명한 리메이크를 택했다.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존중과 색다른 해석을 모두 담은 ‘써브캐릭터 원’은 윤하의 올곧은 태도가 묻어난다. 윤하는 “원곡도 너무 좋고 이걸 리메이크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마음에 응원하고 싶었다”라며 리메이크를 허가해준 원작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가요계에서 리메이크는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음원 시장을 움직이는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22년여 만에 처음 리메이크 앨범을 내놓는 윤하는 자신의 취향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윤하의 진심 어린 ‘덕질’이 빚어낸 ‘써브캐릭터 원’이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윤하는 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 ‘써브캐릭터 원’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염라’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