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음악평론가 고(故) 김영대가 영면에 든다.

27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영대의 발인이 엄수됐다. 장례미사는 오전 10시 흑석동 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며 이후 평화의 쉼터에 안치될 예정이다.

故 김영대는 지난 24일 사망했다. 향년 48세. 김영대 측은 SNS를 통해 “김영대 님의 별세 소식을 전한다”고 전했고,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고인은 별세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녹화 방송으로 진행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인이 뽑은 캐롤 TOP7’ 특집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방송 직후 들려온 부고에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본 방송은 지난주 사전 녹화를 진행했습니다. 12월 25일 송출 이후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 님의 부고가 저희에게 전해졌습니다”라고 설명한 뒤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란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비보에 가요계도 슬픔에 빠졌다. 윤종신은 “영대 씨 이게 무슨 일인가요. 섬세하게 저라는 창작자의 디테일한 생각들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 고마웠어요. 우리 나중에 또 그런 이야기들 나누어요”라고 애도했다. 씨엔블루 정용화는 “음악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늘 진심으로 믿어줬던 분이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그 마음과 기억을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부디 평안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허지웅 작가는 “그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건 출연 문제 때문이었다, 방송을 끊고 있어서 할 수 없다고 했고 그는 나중에 꼭 하자고 했다. 오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나중을 약속하지 말자, 나중을 약속하지 말자,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나중을 약속했다가 결국 지키지 못하는 일이 쌓여만 간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과 3년 동안 에미상 진행을 맡았던 이지애 전 아나운서도 빈소를 다녀온 뒤 “두 어린 딸을 안아주며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만나게 된 걸까 황망한 마음에 눈물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바쁜 아빠와 함께 할 크리스마스를 얼마나 기대했을까, 음악을 사랑하는 아빠 덕분에 쌤 집에는 늘 음악이 흘렀을텐데 이제 적막해지면 어쩌나 안쓰럽고 안타까웠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지애는 “그래서 아빠가 평소 자랑스런 딸들 얘기를 얼마나 많이 하셨는지,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는지 손을 잡고 얘기해 주었는데 자꾸 눈물만 나서 아마 바보같아 보였을 거예요. 내가 이렇게 바보 같았다고 쌤한테 문자를 보낼 뻔 했습니다. 아마 아나운서가 발음이 왜 그러냐고 같이 웃어주셨을텐데..”라고 털어놨다.

한편, 1977년생인 김영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영학도의 날카로운 산업적 분석과 인류학자의 인문학적 깊이를 겸비한 그의 평론은 감상 수준에 머물렀던 K팝 비평을 '문화 현상'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부터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등 굵직한 해외 시상식의 국내 생중계 해설을 도맡았으며, 2023년부터는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의 중계 패널로 활약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MAMA 어워즈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공정하고 전문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한국 발라드의 역사를 조명한 저서를 집필하는 등 끊임없는 저술 활동으로 학구적 열정을 불태웠다. /cykim@osen.co.kr

[사진] 김영대 SN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