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밴드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했던 드러머 고(故) 전태관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7년이 흘렀다. 

오늘(27일) 고 전태관의 7주기가 됐다. 고인은 지난 2018년 12월 27일 신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라고 밝혔다.

고 전태관은 6년간 신장암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2021년 암 투병 소식이 전해졌으며,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돼며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봄여름가을겨울로 고 전태관과 함께 활동해온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김종진은 이날 자신의 SNS에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의 위대한 드러머, 친구 태관이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지 어느새 7년이 됐어. 사진첩을 뒤적이다보니 무대 위에서 그 친구는 늘 나를 바라봐주고 나와 같은 표정으로 연주하고 있던걸 알았어. 이젠 내가 바라봐주고 싶은데 친구가 곁에 없네"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에는 김종진과 고 전태관이 함께 공연 중인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김종진은 이전에도 친구를 먼저 보낸 후, “전태관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 한국 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라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전태관이 떠난 후 오랫동안 고인을 그리워했다. 지난 2021년 자신의 SNS에 고 전태관과 함께 찍은 사진과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오늘은 태관이 먼저 여행을 떠난 지 3년 되는 날. 태관의 천둥 같은 드럼소리가 그리워 첫 앨범을 걸어봅니다. 지금 들어도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의 드럼은 파격적이었습니다. 33년이 지난 녹음이라 다소 오래된 음색이지만 그래서 더 정성스럽고 추억 돋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흐흔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친구와 둘이서 참 많은 곳을 다녔고 웃고 즐기고 때론 함께 고민하고 밀고 당겨줬던 시간들… 선명했던 기억들이 안개처럼 뿌옇게 흐려질 때엔 그의 음악을 꺼내어 듣습니다”라고 덧붙이며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고 전태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2주기 때는 ‘보고싶은 친구’를 발매하며 고 전태관을 추모했다. ‘보고싶은 친구’는 김종진, 전태관 두 사람이 1988년 발표한 데뷔 앨범 수록곡이라 의미를 더했다.

고 전태관은 1986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으며, 1987년 밴드가 와해된 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서 객원 세션으로 활동했다. 1년 뒤인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데뷔했고,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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