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국가대표 K-POP 평론가로 불리던 음악평론가 김영대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47세. 성탄절에 전해진 갑작스러운 비보에 음악계 안팎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고인의 SNS를 통해 부고가 전해졌다. 해당 계정에는 “삼가 알려드립니다. 김영대님 별세 소식을 전합니다. 직접 연락드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게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빈소는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5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0시 흑석동 성당에서 진행된다. 발인은 같은 날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며 이후 평화의 쉼터에 안치될 예정이다.
1977년생인 김영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미국 워싱턴 대학교 음악학(Ethnomusicology)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0년대 중반 PC통신 나우누리·천리안에서 음악 관련 글을 쓰며 활동 시작,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방송 패널,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며 음악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 왔다. 깊이 있는 분석과 명료한 언어로 K-POP을 비롯한 대중음악의 흐름을 짚어 ‘국가대표 K-POP 평론가’로 불렸다.
그는 미국 매체 'Vulture(벌처)', MTV 공식 채널 등에 음악 칼럼을 기고했고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MAMA AWARDS 심사위원 등을 맡으며 음악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팟캐스트 ‘롤링팟’을 통해 아티스트, 장르, 산업의 맥락을 입체적으로 풀어내며 청취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각종 방송과 강연을 통해 음악 평론의 문턱을 낮춤과 동시에 해외 언론이 가장 신뢰하는 K팝 평론가로도 자리매김했다.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 글로벌 히트 이후 K-POP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해 국내 언론에 소개했고 2017년 BTS의 빌보드 뮤직 어워드 첫 수상,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첫 공연 당시 깊이 있고 날카로운 해석과 설명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불과 며칠 전까지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 했고 사망 수 시간 전에도 고정 출연 중이던 AMPLIFIED 팟캐스트 방송분을 공개해 비보가 믿기지 않고 안타깝다는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더욱이 고인은 24일 자신의 계정에 "'더 송라이터스'가 교보문고 오늘의 선택에 선정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더송라이터스 #문학동네 #교보문고 #오늘의선택"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더 송라이터스'는 김영대 평론가가 집필한 책이다.
25일 오전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고인이 출연해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녹화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에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본 방송은 지난주 촬영됐다고 알리며 "그런데 12월 25일 송출 이후 김영대님의 부고가 저희에게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란 마음 가눌 길이 없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두 자녀, 모친, 여동생 등이 있다.
음악을 둘러싼 현상과 구조를 치열하게 분석하며 대중과 업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김영대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음악계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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