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가 운영하는 ‘킨디라운지’가 2025년 12월, 연말의 정서를 채울 네 편의 인디 음악 신보를 소개한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독립 음악 씬에서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와 밴드들이 각자의 언어로 위로와 성찰, 실험과 확장을 노래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먼저 12월 5일, (주)문화인 소속 싱어송라이터 윤석원이 디지털 싱글 ‘아기로보트’를 발표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 마주한 혼란과 불안을 ‘아기 로봇’이라는 상징으로 풀어낸 이 곡은, 서툴고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자신에게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플럭 신스, 일렉 기타가 조화를 이루는 따뜻한 사운드 위에 윤석원의 담백한 보컬이 더해지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도기의 감정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이어 12월 15일에는 엠피엠지뮤직 소속 아티스트이자 유다빈밴드의 키보디스트로 활동 중인 유명종이 첫 솔로 EP ‘afterglow’를 공개했다. 데뷔곡 ‘Someday’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EP는 20대를 지나며 겪은 불안과 감정의 파동을 자전적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타이틀곡 ‘어느 날이었나’는 얼터너티브 기반의 신스팝 트랙으로, 공허함과 피로 속에서도 자신을 응시하는 시선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밴드 활동과는 또 다른 결의 솔로 사운드를 통해 유명종만의 음악적 색채를 보다 또렷하게 드러낸다.
17일에는 루비레코드 소속 밴드 리뎀션즈(The Redemptions)가 신곡 ‘Hiding in the corner again’을 발표하며 새로운 결의 펑크 록 사운드를 선보였다. 강한 록 드라이브 대신 청량하고 경쾌한 치어펑크 스타일을 선택한 이번 곡은 ‘구석에 숨지 말고 목소리를 내자’는 메시지를 하이틴 감성으로 풀어낸다. 90년대 학교 복도를 연상케 하는 사운드와 반복되는 “Hey! Ho!” 구호는 단순한 외침을 넘어, 자아의 목소리를 찾는 에너지로 기능한다. 전작 ‘Receiver’와 이어지는 연작의 흐름 속에서 리뎀션즈는 펑크록의 또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헉스뮤직 산하 모던록 레이블 래빗홀 소속 밴드 로버스(Rovers)는 12월 19일 정규 1집 ‘Overcast’를 발매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씬스팝과 얼터너티브 록의 결합을 통해 국내에서는 드문 그루브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사라졌다 돌아오는 것들’, ‘무너져도 다시 걸어가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2022년 데뷔 이후 이어온 장르적 실험을 한층 견고한 팀 정체성으로 완성했다.
킨디라운지는 이번 12월 신보 소개를 비롯해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매주 새로운 공연 정보를 전하고 있다. 또한 인디 음악 전문 매거진 ‘킨디매거진’, 아티스트 인터뷰와 라이브 클립, 페스티벌 스케치를 담은 ‘채널킨디’를 통해 최신 인디 음악 이슈와 아티스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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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