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레이블 빌리빈뮤직(대표 김빌리)이 소속 아티스트 유다빈을 상대로 전면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빌리빈뮤직은 자사 소속 아티스트인 유다빈에게 '연예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계약 위반에 따른 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외부 세력 엠피엠지(MPMG)에 대한 템퍼링 관련 형사 고소와는 별개의 건으로, 아티스트 본인의 전속계약 위반 및 템퍼링 동조 행위에 대한 민사적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 "현 소속사에 타 기획사 직원 투입 요구"… 김빌리 대표, 녹취 공개
빌리빈뮤직 김빌리 대표는 유튜브 채널 '빌리쇼'를 통해 유다빈 측이 현 소속사인 빌리빈뮤직에 요구했던 구체적인 부당 사항들을 공개했다.
김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다빈 측은 전속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금 4천만 원 추가 지급 ▲200석 이상의 공연 진행 거부 등 기존 계약을 무시한 무리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대목은 '엠피엠지(MPMG) 직원 투입' 요구다. 현 소속사에 경쟁 관계일 수 있는 타 기획사의 직원을 투입하라는 요구를 한 것.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회사가 수차례 양보하며 조율하려 했으나, 결국 이는 단순한 처우 개선 요구가 아니라 템퍼링을 시도하는 외부 세력과 결탁하여 의도적으로 계약 파기를 유도한 수순이었다"고 성토했다.
■ "계약 위반 및 무단 이탈에 3억 원 청구"… 수익금 반환도 포함
빌리빈뮤직은 유다빈이 외부 세력(MPMG)의 템퍼링에 동조하여 전속 계약을 위반하고 독자 행동을 취함에 따라 발생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계약 위반 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에 대한 반환 청구도 함께 진행한다.
김빌리 대표는 "유다빈은 엄연히 빌리빈뮤직과 전속 계약이 유효한 소속 아티스트"라고 강조하며, "이번 소송은 회사의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신의를 저버리고 템퍼링에 동조하는 뮤지션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업계에 강력한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 "K-콘텐츠 생태계 위협하는 템퍼링, 무관용 원칙 대응"
빌리빈뮤직 측 법률 대리인은 "이번 사건은 건전한 대중문화예술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전형적인 템퍼링 사례"라며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투자해 온 현 소속사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끝까지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템퍼링 이슈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관계 당국이 불공정 행위에 연루된 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 소속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칼을 빼 든 빌리빈뮤직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빌리빈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