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IVE(아이브) 쇼케이스

“마음은 이렇게 알다가도 모르지 / 사랑이라는 건 한순간에 필 테니 / 직접 들어와 두 눈으로 확인해 / 내 맘 가장 깊은 데로 오면 돼 (…) 원하면 감히 뛰어들어”

이런 큐피드도 있다. 로마 신화에서 큐피드가 쏜 화살에 맞은 사람은, 누구든 사랑에 금방 빠진다. 그런데 그간 이런 큐피드의 화살은 다소 수동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걸그룹 '아이브(IVE)'가 4개월 만인 5일 오후 6시 공개한 두 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LOVE DIVE)'는 새로운 시대 큐피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한다.

동명의 타이틀 '러브 다이브'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퍼커션 사운드가 주를 이룬 다크 모던 팝 장르. 무엇보다 사랑할 용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뛰어들어 보라는 당당하고 거침없는 매력을 담았다. 소피아 브레넌(Sophia Brennan) 등 외국 작곡가들이 멜로디를 만들고 작사가 서지음이 노랫말을 붙였다. 서 작사가는 아이브의 데뷔 히트 싱글 '일레븐'의 가사도 썼다.

아이브뿐만 아니라 레드벨벳, 오마이걸 등 최근 대세 걸그룹의 노랫말을 모두 쓰는 서 작사가는 청자의 속마음을 간지럽혀 특정 행동을 촉발시키는 아련한 가사가 전매특허다. 그의 정서가 당당한 Z세대 매력으로 무장한 아이브 멤버들과 만나 팬들의 심장을 부드럽게 겨냥한다.

원영은 이날 싱글 발매 전 쇼케이스에서 "'러브 다이브'는 사랑에 뛰어든 감정을 표현했어요. 사랑할 용기가 있다면 뛰어들라는 아이브만의 당당한 메시지"라고 소개했다. 가을 역시 "당당한 태도와 주체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거들었다.

이와 함께 이번 싱글 또 다른 수록곡으로, 멤버 가을과 레이가 랩 메이킹에 참여한 수록곡 '로열(Royal)'은 아이브의 화려하고 세련된 매력을 표현한 팝 댄스곡이다. 그루비하고 펑키한 하우스 타입의 베이스라인은 패션쇼의 캣워크를 뽐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이브는 지난해 12월 발매한 첫 번째 싱글 '일레븐'을 통해 데뷔하자마자 '완성형 걸그룹'이라는 수식을 들었다.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프로듀스 48' 출신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 멤버였던 장원영·안유진이 포함돼 예상했던 수식이지만, 가을·리즈·레이·이서 등 연습생 시절부터 눈도장을 받은 멤버 4명의 시너지도 컸다.

'일레븐'으로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단숨에 4세대 K팝 걸그룹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지상파 3사 음악방송을 휩쓴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것을 비롯 케이블 포함 음악방송 13관왕을 차지했다.

KBS 2TV 음악방송 '뮤직뱅크' MC이기도 한 장원영은 "그래서 '트리플 크라운'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더 잘 알죠. MC를 하면서 멤버들에게 트로피를 직접 건넬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번에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4세대 K팝 걸그룹 신(scene)은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쟁쟁한 팀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에스파와 있지(ITZY)가 자리를 잡았고 아이브를 시작으로 케플러, 엔믹스 등 쟁쟁한 새로운 팀들이 가세했다. 여기에 하이브의 걸그룹 르세라핌도 5월에 가세한다.

'일레븐'으로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부담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라고 멤버들은 인정했다.

다만 리즈는 "데뷔 때는 '팬들이 좋아하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번에는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진도 "이번 활동을 통해 '완성형 그룹'이라는 걸 재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예정됐던 해외 진출에도 아이브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장원영은 "해외 진출은 저희 목표 중 하나기도 해요. 저희에게 관심을 갖고 러브콜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매일 모니터링을 하고 더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K팝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감의 힘이 큰 만큼, 저희 역시 빨리 해외 팬분들 앞 무대에 서기를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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