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과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칸영화제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영화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9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 측은 경쟁 부문을 포함한 주요 섹션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라인업에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경쟁 부문 진출은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 영화가 이 부문에 진출한 건 헤어질 결심 이후 약 4년 만이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곡성’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 출현 소식을 듣게 되며,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황정민이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 역을, 조인성이 마을 청년 성기 역을, 정호연이 순경 성애 역을 맡았다. 여기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합류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은다.
나홍진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와 ‘곡성’을 통해 칸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며, 이번 ‘호프’를 통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입성하게 됐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 역시 초청 소식을 알렸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통해 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이력이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장르적 강점을 앞세운 연출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지현을 비롯해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지난해 ‘0편 초청’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칸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에는 단 한 편도 공식 섹션에 초청되지 않으며 2013년 이후 12년 만의 ‘0편’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칸영화제는 통상 경쟁 부문 약 20편 내외의 작품을 먼저 발표한 뒤 개막에 임박해 추가 초청작을 공개하는 방식을 취한다.
한편 제79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며, 박찬욱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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