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고(故) 안성기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한 후배 연기자들이 심경을 밝혔다.
9일 SBS는 특집 다큐멘터리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배우 안성기'를 특별 편성했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오늘(9일) 오전 영결식을 끝으로 5일간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는 조용필,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 정우성, 박중훈, 한석규 등 수많은 영화계 선후배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찾아와 거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특히 설경구, 박철민, 박해일, 유지태, 조우진, 주지훈 등 후배 배우들이 직접 운구에 참여하는가 하면, 영화인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평생을 영화인으로 살았던 고인의 삶을 되돌아봤다.
그 중에서도 박철민은 유가족의 부탁으로 운구에 함께 했다. 박철민은 "빈소에서 사모님이 꼭 손을 잡으시면서 '그렇게 박철민을 기억하고 응원하셨는데 운구 좀 부탁해' 하시는데 울컥하더라. 여전히 선배님을 기억하고 있고 저를 사랑하고 있구나. 제일 끝자리에서라도 가장 까까운 곳에서 보내드리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불과 5세의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해 69년의 세월 동안 1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한국 영화의 역사였다. 한국영화의 암흑기부터 고속성장, 황금기까지 안성기가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유독 후배들에게 따뜻했다. 정재영은 "1990년대 중반, 제가 단역으로 영화를 막 시작할 때 그?? 안성기 선배님을 처음 뵌 거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애드리브도 준비해오고, 그랬다. 그런데 안성기 선배님이 재미있다고 살리자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라고 회상했다.
박철민은 또한 "제가 당구 큐대로 못살게 구는 장면인데 리허설 할 때 제대로 못하니까 '이 장면은 너하고 내가 주연이야, 준비한 거 마음껏 질러봐, 그렇게 친구처럼 하자'고 해주시더라"라며 안성기와의 과거를 떠올렸다.
이처럼 안성기의 따뜻하고 바른 인품에 대해 정재영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너무 사랑해서 그러시지 않았겠나. 너무 사랑하니까 일로 생각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철민은 "받은 사랑을 더 고마워 할 걸, 더 감사해 하면서, 가진 것에서 조금 돌려드릴 걸, 그걸 못한 후회나 죄송함이 있다. 그래서 영화를 사랑하는 후배들한테 100분의 1, 1000분의 1이라도 나누겠다고 다짐하고 싶다"라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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