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쇼박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구교환(43)이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를 통해 설렘 가득한 현실 남친미를 뽐낸다.

영화 '만약에 우리'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31일 개봉하는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와 정원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공감연애로,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구교환은 극 중 삼수를 거쳐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 중인 은호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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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두고 스포츠조선과 만난 구교환은 "어제 VIP 시사회를 진행했는데, 관객 분들이 영화를 좋아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리뷰는 '은호와 연애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충분히 좋은 멜로 영화를 보고 느끼실 수 있는 감정이었고, 저에겐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칭찬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시상자로 나온 구교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만약에 우리'는 중국 멜로 영화 '먼 훗날 우리'(2018)를 원작으로 한다. 구교환은 "원작이 위대한 영화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영화가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좋은 리메이크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며 "이후 관객 분들이 원작도 사랑해 주시고 저희의 목소리가 담긴 '만약에 우리'도 사랑해 주실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자고 다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14세 연하 문가영과는 애틋하면서도 친구 같은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그는 문가영에 대해 "언론 시사회에서 가영 씨가 저보고 천재라고 했는데, 저보다 더 천재다"며 "저는 노력파이자 성장캐다. (문가영은) 무서울 정도로 영향력을 주는 배우다. 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목적을 정확히 수행하면서 또 변주를 주더라. 감정적으로 애드리브를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 중간중간 감독님께서 편집본을 보여주셨을 때도 놀랐다. '버스 안에서 가영 씨가 이렇게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니'하면서 감탄을 했다. 그걸 보고 '나도 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웃음). 가영 씨는 너무나 좋은 연기 동료이자, 라이벌"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자신의 동안 비주얼의 비결에 대해 "저만의 셀프 경락 루틴이 있고, 맨몸 운동도 4세트씩 한다. 이건 은호를 연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품을 할 때마다 루틴이다. 의상 팀과 분장 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다. 외적인 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의상도 그라데이션으로 천천히 스타일이 바뀐다. 연기할 때 의상과 헤어에 따라 태도도 바뀌는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막 다른 사람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진 않았다.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많이 바뀌려고 하는 걸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구교환은 '만약에 우리'를 통해 '멜로 장인'으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모든 연기가 그렇지만, 멜로는 더더욱 상대 배우를 섬세하게 바라보고 리액션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은호 역시 정원으로부터 탄생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는 "그동안 장르물을 위주로 해왔는데, 제 비밀 필모를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멜로 장인'"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교환은 "배역을 마주할 때 자신감을 느껴본 적은 없지만, 그 배역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건 자신 있다. 그래서 더 행복하게 작품에 임할 수 있었고, 관객들과 교감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연말연시 극장가에서는 '만약에 우리'와 함께 추영우, 신시아 주연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멜로 대전을 펼치게 됐다. 로맨스 장르 대결을 앞둔 소감을 묻자, 구교환은 "두 작품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작년에 '핸섬가이즈'가 잘 되고 나서, '탈주'가 잘 됐다"며 "맛있는 떡볶이 가게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잘 되지 않나. 저는 잘 되는 작품 옆에 붙어있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구교환은 2021년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할 당시 '모가디슈'팀의 뜨거운 축하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랐다. 이후 2024년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도 청정원 인기스타상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되자, 폭발적인 리액션으로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이에 그는 "가장 받고 싶은 상이 최다관객상과 청정원 인기스타상"이라며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저에게 너무나 권위 있는 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교환의 수상 장면이 화제가 되자,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향한 스타들의 관심도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웃음). 경쟁자가 많아지면 곤란한데.."라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개최된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청정원 단편영화상 시상자로 무대 위에 올라 특별한 무대를 장식했다. 구교환은 "청정원 단편영화상도 제가 너무 받고 싶은 상"이라며 "처음 시상 요청이 들어왔을 때도 망설임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다. 단편영화에 대해 알리고 싶었고, 이 상이 얼마나 훌륭한 상인지에 대해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저의 시상 소감(?)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나(웃음). 이렇게 말 술술 나오는 경우가 잘 없는데, 그날이 가장 말을 잘한 날인 것 같다"고 흡족함을 표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