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신시아(27)가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통해 연말 극장가를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24일 개봉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과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청춘 멜로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신시아는 매일 기억을 잃지만 사랑 앞엔 직진하는 여자 한서윤 역을 맡았다.
'오세이사'는 전 세계 누적 판매 부수 130만 부를 돌파한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 영화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신시아는 "원작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좋아하는 소설 속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귀한 경험인지, '파과' 때 배워서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택했다"며 "원작 소설은 이미 작품 제안이 들어오기 전에 다 읽었지만, 원작 영화는 아직 보기 전이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촬영에 들어갈지, 아니면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영화는 나중에 보는 게 나을지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결국 촬영을 마친 뒤 영화를 관람했다. 연기하는 배우와 장소는 달랐지만, 원작도 그렇고 저희 영화도 공통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는 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신시아는 앞서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파과' 등 장르물 위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에 그는 "'무조건 장르물만 해야지' 해서 한 건 아니었다. 데뷔 때부터 액션을 하거나, 사람이 죽어나가는 작품을 하다가 또래와 풋풋한 로맨스를 연기하니까, 저한테도 새로운 경험이 됐다"며 "조금 더 섬세하고 순수하게 감정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선 "원작의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다. 철저히 대본을 기반으로 해서 캐릭터 준비를 했다"며 "서윤이는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지만, 오로지 거기에만 중점을 두고 싶지 않았다. 이 친구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쁘다. 어떻게 보면 절망적일 수 있는데,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신시아는 '오세이사'를 통해 추영우와 첫사랑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그는 "추영우 씨는 연기적으로 많은 걸 보여주는 배우이지 않나. 저보다 작품도 훨씬 더 많이 했다"며 "추영우 씨와 함께 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 자극도 받고, 좋은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촬영하면서 저희가 직접 낸 아이디어를 통해 완성된 장면들이 많았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키스신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섬세하게 디렉션을 잘해주셨고, 저 역시 집중해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며 "사실 키스신도 거의 촬영 마지막쯤 찍어서 이미 감정선이 많이 쌓인 상태였다. 저희가 겪어온 시간이 켜켜이 쌓여서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재원을 연기한 추영우에 대해선 "저랑 유머 코드가 잘 맞았다. 편하게 데이트 신을 촬영하면서 중간중간 빵 터진 장면들도 많았다"며 "영우 씨도 재원이처럼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귀여워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캐릭터적으로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는 제가 의지를 많이 했는데, 중간중간에 비타민을 챙겨주고 먹을 것도 많이 챙겨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시아는 '오세이사' 개봉을 앞두고, 가까운 친구들과 동료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는 "20년 지기 베스트프렌드가 있는데, 영화를 보고 눈물 셀카를 보내줬다"며 "다른 분들도 20대 청춘을 기록할 수 있는 영화를 찍은 걸 축하한다고 카톡을 보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신시아는 "시사회에는 (한)예지와 감독님이 오셨고, 다른 배우들은 촬영하고 있어서 못 왔다. 다들 '개봉하면 꼭 영화관에서 관람하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시아는 영화 홍보차 SBS 예능 '틈만 나면,'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그는 "제가 좀 친해져야 웃긴 스타일이어서, '틈만 나면,'을 촬영하면서도 낯을 많이 가렸다. 태어나서 유재석 선배를 처음 봤는데, 정말 설레면서 떨렸고 꿈만 같았다.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온다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