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을 눈물로 떠나보낸지 벌써 2년이 흘렀다. 팬들은 여전히 작품 속에서 고 이선균의 모습을 보며 그리워하고 있다.
고 이선균은 지난 2023년 12월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인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고 이선균은 사망 전 마약 투약 관련 혐의로 세 차례에 걸쳐 경찰조사를 받아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유흥업소 실장인 여성 A씨와 그의 지인인 또 다른 여성 B씨로부터 협박을 받아 현금 3억 5000만 원을 갈취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A씨가 고 이선균의 마약 혐의를 주장했고, 그는 협박 피해자에서 마약 혐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고 이선균은 조사 과정에서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했고 마약 투약 검사 결과 ‘음성’이었지만, 세 차례의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 모두 경찰의 포토 라인 앞에 서야 했다. 이렇듯 이선균의 마약 혐의는 내사 단계부터 대대적으로 공개되면서 일부 언론은 그와 A씨가 나눈 과거 대화를 비롯해 알려지지 않은 경찰의 수사 내용을 폭로했다.
결국 고 이선균은 세 번째 경찰 소환조사를 마친 후, 수사가 시작된 지 2개월여 만에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고 이선균의 생전 수사 정보를 언론사 기사에 유출한 의혹을 받는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C씨를 긴급 체포하기도 했다.
최근 인천지법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는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C씨에 대해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80시간의 사회 봉사를 명령했다. 김 판사는 “잘못을 인정했고 범행이 수사에 실질적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았다. 경찰 공무원으로 10년간 성실히 근무하다가 이 일로 파면당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고 이선균의 사망으로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고,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를 추모하고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주기 당시 배우 송중기는 MBC 라디오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에 출연해 고 이선균이 주연으로 출연한 ‘나의 아저씨’ OST ‘어른’을 선공했다. 당시 송중기는 “며칠 뒤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이선균 형님의 기일이기도 하다. 형이 또 보고 싶다”라며 그리워했다.
영화 ‘잠’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유미도 45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스태프들과 감독님 도움을 받아서 그날 그날 해야 할 일에 대해 잘 수행하고 싶다는 마음 밖에는 없었다. 나의 상대 배우였던 이선균 선배님도 많이 생각이 난다”라고 추억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0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고 이선균을 추모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마운 사람, 이선균’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기생충’, ‘행복의 나라’,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스페셜 토크 행사가 진행됐다.
‘나의 아저씨’에서 형제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박호산은 당시 “우린 널 믿는다. 쪽팔릴 거 없다. 괜찮다”라고 말하며 고 이선균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낸 바 있다.
절친한 배우 윤희석도 1주기 당시, “선균아. 같은 시간 속에서 함께 웃고 걸었는데 이제 넌 그 시간을 멈추고 별이 되었구나. 너는 여전히 최고로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으로 남아 있고, 나는 주름과 새치와 늘어난 뱃살과 함께 흐르는 시간 속에서 너를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멈춘 시간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오늘도 그 기억 속에서 너를 만나고 1년이 지났지만 그리움은 여전히 선명해. 너의 삶은 진정 특별했고, 함께했던 순간들은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이 있을 거야. 언젠가 다시 만날 ?�까�? 그곳에서 편히 쉬길. 나의 아저씨 이선균, 나의 친구 이선균”이라고 추억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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