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김병우 감독이 '대홍수'를 향한 호불호 반응에 답했다.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김병우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등의 작품으로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물의 다층적인 감정을 다루어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아온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메가폰을 잡았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홍수’는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92개국 10위권 진입, 특히 상위권에 머물며 화제를 모았지만 SF와 재난물의 결합이라는 낯선 시도에 호불호 반응도 더러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반응을 본 것이 있냐'라는 질문에 김병우 감독은 "올 여름부터 댓글을 안 보기 시작했다"라고 웃으며 "(불호 반응이)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대홍수’인데 대홍수가 반밖에 안나오냐 하실 수도 있다. 만명이면 만명의 생각이 있는거니까"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제목이 왜 ‘대홍수’냐, 했을 때는, 사실 저는 창세기 노아의 이야기가 컸다. 즉각적으로 연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있었는데, 그럼 단순히 재난의 이야기가 아니고, 새로운 세상, 종과는 연결이 되는 말 아닌가. 영화 나오기 전에 대홍수를 구글에 치면 노아 창세기 대홍수가 먼저 나왔다. 그만큼 그 키워드 자체를 통해 바로 연상되는게 그런 이야기였다. 거기에 대한 연상 작용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 '사람은 감정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하는데, 감정은 인간관계를 이뤄야 하는 건데, 제 생각에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렬한 감정 중 하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감정이라 생각했다. 이전에 회의할 때나, 제가 모성이라는 단어를 꺼낸 적이 없다. 모성에 관한 영화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럼 영화가 납작해지는 거 같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건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고, 거기에서 잘 드러낼 수 있는 게 엄마와 아이의 관계 아닌가 싶었다"라며 "사실 어느 정도는 촬영하기 전부터, 예상한 부분이긴 하다. 열에 일곱 여덟 분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었다. 일단 많이 봐주시고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많이 해주시는 게 긍정적 반응이라 생각한다. 영화도, 할 이야기가 없는 것도 있지 않나. 저는 다 좋다. ‘대홍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 주시는 게 너무나 저에겐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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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