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국 할리우드 거장 연출가로 손꼽히는 로브 라이너 감독 부부가 자택에서 살해됐고 두 사람을 살해한 용의자가 다름아닌 아들 닉 라이너로 지목돼 전 세계 충격을 안겼다.
로이터통신, NBC 로스앤젤레스 등은 14일(현지시각) 로브 라이너 감독과 그의 아내 미셀 싱어 라이너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의료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LA 소방국 대원들이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에 위치한 로브 라이너 부부의 자택에서 두 사람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로브 라이너 부부의 차남 닉 라이너를 지목해 충격을 더했다.
로브 라이너 감독은 미국의 원로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아버지 칼 라이너의 장남으로 1971년부터 1979년까지 CBS에서 방영된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에서 마이크 역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감독으로 전향해 '프린세스 브라이드' '어 퓨 굿 맨'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등을 연출했고 특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스탠바이 미'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 받으며 할리우드 거장으로 거듭났다. 미국의 영화 감독이자 배우인 페니 마셜과 1971년 결혼해 10년 만인 1981년 이혼했고 이후 사진작가 미셸 싱어 라이너와 만나 1989년 재혼했다.
그의 아들 닉 라이너는 미셸 싱어 라이너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10대 초반부터 마약에 빠졌고 15세 무렵 재활 시설을 전전할 정도로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였다. 최근에도 중독 증세가 심해져 여러 주를 떠돌며 노숙 생활을 이어갔고 무엇보다 로브 라이너 부부가 피살되기 직전인 지난 14일 저녁, 파티에 참석한 닉 라이너가 부모와 말다툼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충격적인 로브 라이너 부부의 피살 소식이 전해진 뒤 전 세계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망언이 이어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앞서 로브 라이너 감독은 미국의 민주당 지지자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로브 라이너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계정을 통해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킨 분노로 사망했다. 그 원인은 '트럼프 정신이상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이른바 TDS라 불리는 정신을 마비시키는 질병 때문이다. (나를 향한) 그의 거대하고 굽히지 않는, 불치의 집착 때문이었다"고 조롱해 다시 한번 입방아에 올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