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원로배우 고 김지미 추모공간에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이 놓여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7일 별세한 배우 고(故) 김지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휘영 장관이 14일 오후 2시 김지미의 추모 공간이 마련된 서울 충무로 서울영화센터를 찾아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김지미는 1997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6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에 이어 세 번째 훈장을 받게 됐다.

문체부는 “김지미 배우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한 시대의 영화 문화를 상징하는 배우”라며 “한국영화의 성장기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제작자와 영화 행정가로서도 산업 발전과 제도적 기반 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금관문화훈장은 지난달 별세한 배우 고 이순재에게도 추서됐으며, 2021년 윤여정과 2022년 이정재 등도 수여한 바 있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출생한 김지미는 1957년 17세 어린 나이에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빼어난 외모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렸던 고인은 ‘토지’(감독 김수용), ‘길소뜸’(감독 임권택) 등 한국 거장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약 7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또한 제7회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파나마국제영화제,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하는 등 한국영화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