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올겨울, 유쾌한 웃음과 묵직한 감동으로 극장가를 녹일 영화 '신의악단'(감독: 김형협 | 배급: CJ CGV㈜ | 제작: 스튜디오타겟㈜)이 8일(월) 제작보고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그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형협 감독을 필두로 주연 박시후, 정진운을 비롯해 태항호, 한정완, 장지건, 고혜진, 서동원, 최선자, 문경민, 남태훈, 강승완, 신한결 등 총 12명의 배우가 무대를 가득 채우며, 영화 속 ‘악단’처럼 완벽한 앙상블을 과시했다. 보통 4~5명의 배우가 참석하는 일반적인 행사와 달리, 13명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관은 '신의악단'이 보여줄 압도적인 캐릭터 플레이와 팀워크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 “가짜 찬양단? 아이러니 속에서 피어난 진짜 휴머니즘”
연출을 맡은 김형협 감독은 “대북제재로 원조가 막힌 북한이 2억 달러의 원조를 받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만든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영화 '7번방의 선물'의 김황성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거짓된 상황 속에서 결국 우리가 찾고 싶은 것은 ‘인간애’와 ‘사랑’이라는 본질이다. 따뜻한 휴먼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 박시후, 스크린 복귀 소감... “작품의 힘에 이끌려 선택”
북한 보위부 소좌 ‘박교순’ 역을 맡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박시후는 “영화 제작보고회 자리가 약 15년 만인 것 같다. 촬영장이 그리웠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신의악단'이라는 작품이 가진 힘에 강하게 끌렸다. 냉철한 보위부 장교가 오합지졸 악단원들과 교류하며 점차 변해가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와 대립각을 세우는 보위부 대위 ‘김태성’ 역의 정진운은 “직급을 떠나 서로 경쟁해야 하는 관계라 텐션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동고동락하다 보니 전우애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며 박시후와의 훈훈한 브로맨스를 자랑했다.
# 태항호-서동원-장지건-최선자 등... ‘신스틸러’ 총출동
이날 현장에서는 ‘가짜 찬양단’을 구성하는 개성 넘치는 단원들의 소개도 이어졌다. 악단장 ‘김성철’ 역의 태항호는 “따뜻하게 배려하는 리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드러머 ‘왕길조’ 역의 장지건은 “악단 내 실무를 담당하는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국민 배우’ 최선자는 “북한 사투리나 흉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담긴 분단의 아픔과 애환, 진심”이라며 “깃발을 흔드는 역할 하나에도 온 마음을 다했다”고 밝혀 숙연한 감동을 전했다. 아코디언 담당 ‘배국성’ 역의 서동원, 기타리스트 ‘오철호’ 역의 문경민 등 베테랑 배우들의 합류는 영화의 깊이를 짐작게 했다.
# 영하 40도 몽골 로케이션... “추위도 얼리지 못한 뜨거운 열정”
배우들은 입을 모아 몽골 로케이션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남태훈은 “스태프 수염에 고드름이 매달릴 정도의 추위였다”고 회상했고, 고혜진은 “다리에 랩을 감고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서동원은 “해가 떨어지면 동상이 걸릴 정도의 추위였지만, 그만큼 서로 의지하며 끈끈해졌다”며 극한의 환경이 만들어낸 단단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 임영웅 ‘사랑은 늘 도망가’ 북한 버전? 한정완의 깜짝 라이브
이날 제작보고회의 하이라이트는 막내 기타리스트 ‘리만수’ 역을 맡은 한정완의 라이브 무대였다. 극 중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곡인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를 북한 사투리 버전으로 열창해 취재진의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김형협 감독은 “단순한 커버 곡이 아니라, 주인공 교순의 심경 변화를 이끌어내는 영화적 장치”라고 설명을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끝으로 박시후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한마음 한뜻으로 행복하게 촬영했다. 그 따뜻함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진운 역시 “힘든 만큼 더 돈독해졌고,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꽤나 재미있어서 기대가 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2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하모니를 그린 '신의악단'은 오는 12월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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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의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