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어떤 결과를 낼까?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는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후보자(작)이 발표됐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 협회가 주관하며,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 영화 시상식의 양대산맥으로 손꼽히는 최고 권위를 지닌 시상식 중 하나다. 아카데미보다 한 두달 먼저 열리면서 수상 결과를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이날 국내 영화계 최고의 관심사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졌는데, 무려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코미디·뮤지컬 부문 작품상, 비영어권 영화상(외국어 영화상), 코미디·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이병헌)까지 노미네이트됐다.
먼저 코미디·뮤지컬 부문 작품상은 '어쩔수가없다'를 비롯해 '블루 문', '부고니아', '마티 슈프림', '누벨바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까지 총 6작품이 경쟁을 벌인다.
특히 이병헌은 코미디·뮤지컬 남우주연상 후보가 됐는데, 세계적인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티모시 샬라메(마티 슈프림), 조지 클루니(제이 켈리), 에단 호크(블루 문), 제시 플레먼스(부고니아) 등과 트로피 경쟁을 펼치게 됐다.
마지막으로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는 '어쩔수가없다', '그저 사고였을 뿐', '시크릿 에이전트', '시라트', '힌드의 목소리' 등 5작품이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후보부터 수상까지 이는 한국 영화계 최초의 기록으로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이후 2020년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 영화상을,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1' 오영수가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그러나 2023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비영어권 작품상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 '어쩔수가없다'가 3개 부문 후보가 되면서, 박찬욱 감독은 3년 만에 골든글로브에 재도전하게 됐고, '기생충'이 하지 못했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미국 LA에서 개최된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 13년 만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 이병헌이 특별 공로상(Special Tribute Award)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뉴욕영화제, 런던 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그 위상을 공고히 했으며, 2026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의 국제장편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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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골든글로브',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