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계의 ‘누벨바그의 거장’으로 불리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이 9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 리베라시옹은 장 뤼크 고다르 감독 측근들의 말을 빌려 그가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92세.
영국 언론 더선도 리베라시옹의 보도를 인용하며 "그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우리는 국보를 잃었다"며 장 뤼크 고다르를 기렸다.
장 뤼크 고다르는 지난 1930년 프랑스 파리 7구의 부유한 프랑스-스위스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지난 1954년 영화 '콘크리크 작전'으로 데뷔했고, 1959년 영화 '네 멋대로 해라'로 본격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미치광이 피에로'(1965), '비브르 사 비'(1962), '경멸'(1963), '국외자들'(1964), '알파빌'(1965), '중국 여인'(1967),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1980) 등이 있다.
장 뤼크 고다르는 프랑수아 트뤼포와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등과 함께 프랑스 영화계를 이끌어온 거장으로 꼽힌다. 그는 프랑스 최고의 영화 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헨드헬드 기법과 점프컷을 자주 사용하며 기존 영화들의 관념주의와 관습, 전통주의 등에 대해 저항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인 새로운 물결, 이른바 '누벨 바그'를 이끈 급진적인 '영화 혁명가'로도 꼽히기도 한다.
장 뤼크 고다르의 열렬한 팬으로 영향을 많이 받았던 세계적인 거장으로는 쿠엔틴 타란티노, 마틴 스코세이지 등이 있다. 특히 그는 당대 프랑스 영화계예서 최고의 명성을 누렸던 누벨바그 카이에 뒤 시네마 출신의 감독 5인 중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말년에도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여전했다. 그는 2014년 영화 ‘언어와의 작별’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2018년 ‘이미지 북’으로 칸 영화제 특별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