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1년째 페루와 한국을 오가는 초장거리 비대면 연애 중인 사연남이 고민을 털어놨다.

1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다양한 고민을 가진 사연자들이 등장했다.

앞서 파충류 카페를 운영한다는 사연자는 최근 ‘무엇이든 물어보살’ 작가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훈은 “와서 인연이 된 게 아니라 원래 작가 남자친구였는데, 초창기에는 손님이 없어서 왔었다”고 해명했다.

먼저 페루에 사는 이탈리아인과 채팅 어플로 만나 1년째 장거리 연애 중이라는 사연남은 비대면 연애 중 결혼하자는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고 밝혔다. 사연남은 여자친구와 실제로 만난 적은 없고, 현실이 느껴져서 이 관계를 지속하는게 맞는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여자친구느 페루 정부에서 비서로 근무 중으로, 서장훈은 “현실에 있는 인물 맞느냐”고 의심했다. 이수근도 “가상 인물일 수도 있다. 사진 도용을 했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사연남은 “여자친구가 뭘 보내달라고 한 적은 없고, 내가 받은 건 있다”면서 극구 해명했다.

여자친구는 사연남에게 “진심이 느껴졌다. 오래된 연인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결혼을 요구했다. 사연남은 “올해 11월에 만나기로 했다”며 “지난달에 큰 수술을 하게 되면서 여자친구가 나와 연락이 안되자 부모님에게 연락을 취했더라. 그래서 부모님도 연애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수근은 “지금이야 이게 삶에 활력소가 되겠지만 실물도 안 보고 결혼하는 건 말이 안된다. 사이버러버다”고 말했다. 서장훈도 “직접 만나 겪어보고 서로를 깊게 알아가야 한다. 그러면서 관계를 다져가야 하는데, 영화에나 나올 법한 러브스토리다”고 말했다.

이때 사연남은 “(결혼할 마음이) 없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워낙 해맑아서 딱 잘라 거절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사연남은 한국에서 연애를 하고 싶다는 뜻과 공부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서장훈은 “어떻게 하면 잘 헤어질 수 있을지 방법을 알고 싶어서 온 것 같다”며 “군대를 한번 더 가야 한다고 핑계를 대거나, 복학을 해야 해서 오클라호마로 가야하니 통신이 어렵다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면서 헤어져라. 아니면 부모님이 연애를 반대한다고 하거나, 일단 사과부터 하고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최선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성균관대 로스쿨에 다니는 사연녀가 보살즈를 찾아왔다. 사연녀는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주위에 잘나가는 친구도 많고, 드라마에서도 멋진 변호사가 나오니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 의욕이 없다”며 “시험에 꼭 붙어야 하는데 정신이 번쩍 들게 호되게 혼내달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로스쿨을 졸업하면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5년 내에 합격하지 못하면 영원히 박탈되기에 간절한 사연녀는 “전공은 정치외교학이다. 이후 그룹 호텔에 입사해 2년 정도 일하다가 주위 변호사 친구들을 보면서 로스쿨에 가볼까 싶어 퇴사 후 로스쿨에 입학했다. 하지만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는 느낌이다. 우울감이 심해져서 두문불출에 식음을 전폐하기도 했다. 공부 잘한다고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라서 뭐 하자고 힘들게 공부하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연녀는 “중·고등학교 때는 주위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해서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 나는 어떤 사림이고 뭘 하고 싶은지 모호해졌다”고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서장훈은 “공부를 정말 잘했을텐데, 대학교 때는 고등학교 때만큼 열심히 하진 않았을거다. 그리고 원래 잘하던 공부가 예전 같진 않을거다”고 지적했다. 사연녀는 “로스쿨 한 학기에 1000만원씩 들고, 지금까지 6000만원이 들었다. 등록금은 부모님이 내주셨다”며 “열심히 공부할 때는 10시간 정도 한다. 지금까지 보면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사연녀의 동생은 “이럴 때가 아닐텐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 온 자랑스러운 딸이었기에 두려울 수 있다. 만약 1~2학기 다녔다면 다른 일 찾으라고 권했을텐데 그러기에는 다 와버렸다. 어떤 일을 하든지 마무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나중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이건 끝까지 도전해서 따봤으면 좋겠다. 인생을 돌이켜 봤을 때 제대로 성취했다 할 수 있는 건 지금까지 대학교 합격 밖에 없다. 유명한 변호사가 되어서 돈 많이 벌라는 건 말하고 싶지 않다. 끝까지 해서 붙으면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해도 이 경험을 통해서 잘할 수 있다. 포기하면 다른 일을 해도 안될거라고 본다”고 쓴소리를 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