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밀수업자가 북한에서 총살형에 처해졌다고 뉴욕포스트가 자유아시아방송(RFA) 기사를 빌려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 최고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복제품을 북한에 판매한 밀수업자가 총살형에 처해진 것. 이 밀수업자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한국어 프로그램 사본을 몰래 가져갔으며, 함경북도 청진시 고급중학교 학생 7명이 이 영상을 시청하다 붙잡혔다.

USB를 구매한 학생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고, 함께 시청한 나머지 학생들은 5년간의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교사와 행정관들도 해고되거나 외딴 광산에서 강제노역에 직면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한 학생이 다른 학생 몇 명에게 플래시 드라이브를 공유했다"라며 "그들은 제보를 받은  109상무 연합지휘부 검열관들에게 잡혔다. 그 후 7명의 학생들을 체포했는데, 이는 북한이 미성년자와 관련된 사건에 새로운 법을 적용하는 첫 사례라고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의 단속이 아무리 엄격해도 부잣집 학부모가 있는 학생 7명 중 1명은 피해갈 수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을 체포한 후 당국은 다른 메모리 저장 장치와 밀수업자를 찾기 위해 인근 시장을 뒤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RFA은 지난 주 북한 당국의 외신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이 이 은둔의 왕국(북한)에 진출해 북한 주민들, 특히 평양의 부유한 주민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한 주민은 RFA에 "'오징어게임'은 선박으로 밀반입되는 USB플래시드라이브, SD카드 등 메모리 저장장치로 들여올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이) 외화시장에서 사활을 걸고 싸우는 평양 간부들의 삶과 내용이 비슷하다. 또 부자들뿐 아니라 평양의 젊은이들에게도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은 밤에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로 이불을 덮고 몰래 '오징어 게임'을 본다"라고 전했다. /nyc@osen.co.kr

[사진] ‘오징어 게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