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예솔 기자] 이순재가 아내 최희정씨와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

30일에 방송된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이순재가 서울대 동문이자 60여년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 채조병과 다시 만났다.

이날 이순재는 "대학교 때 서울고등학교 동문이 딱 3명 있었다"라며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던 친구였다. 외형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친구다. 이름은 채조병이다"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옛날 서울대학교가 있던 추억의 장소 마로니에를 찾았다. 이순재는 "은행나무가 많아서 노랬다. 봄에는 라일락이 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채조병은 순박한 친구였다. 외관에 신경을 안쓰던 친구였다. 외모도 내가 좀 더 낫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학교 뒤에 다방이 있었다. 거기가 아지트였다. 담배연기가 자욱했는데 협주곡이 들리면 나가라는 얘기였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순재는 배우로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맞선을 봤던 여자들에게 차였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순재는 "집사람이 무용을 했고 공연이라는 개념을 아니까 나를 이해해줬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순재는 "고등학교 연극 경연대회가 있었는데 내가 연출을 맡게 됐다. 거기에 처제가 있었다. 못 보던 여학생이 날 찾아왔는데 여동생 잘 봐달라고 삶은 달걀 두 알을 내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처제가 그때 상을 받았다. 장인이 내게 밥을 먹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같이 밥을 먹었는데 장인이 아내에게 돈을 주고 영화를 보러 가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아내가 해외 공연이 많았다. 그래서 해외에 있을 때 어떤 호텔에 간다는 걸 알면 미리 그 곳에 편지를 보냈다. 편지 덕분에 마음이 동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그때 달걀이 귀했다. 달걀은 귀한 반찬이었다. 전부 콩자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돈이 없으니까 전당포에 시계를 맡기고 돈을 빌렸다. 그래서 그 돈으로 극장표 사서 데이트를 했다. 그 시계를 다시 찾을 땐 부모님께 빌어서 돈을 얻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이순재는 친구 채조병과 다시 재회해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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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