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인혜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근까지 유튜브와 SNS를 통해 활발히 활동했던 터라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

14일 인천 연수경찰서와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오인혜는 이날 오전 5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오인혜는 심폐소생술(CPR) 등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호흡과 맥박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오인혜는 2011년 영화 '우리 이웃의 범죄'로 데뷔해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설계'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연남동 539'에 출연한 이후 연기 생활은 휴식기를 취해왔다.

그간 오인혜는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근황을 전하며 활발하게 소통을 해왔다. 본인의 이름을 걸고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오인혜'에 일상, 패션, 뷰티 등의 콘텐츠로 다양한 영상을 올렸다. 12일에도 '나이트루틴 스킨케어'라는 제목으로 피부 관리 비법을 담은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영상 아래에 구독자들이 단 댓글에는 '좋아요'를 눌러 소통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 출연해 지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입었던 빨간 드레스에 얽힌 에피소드부터 최근 활동 등에 대한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인혜는 9년 전 노출 드레스로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 "어깨 끈이 꼬인 형태라 흘러내리지 않게 고정시키기 위한 양면테이프가 붙지 않았다. 혹시나 끈이 내려가면 큰일 나니까 몸에 딱 붙게 하기 위해 끈을 더 꼬았는데 그게 나중에는 앞치마처럼 되어서 노출이 더 심해졌다"며 "보통 '시상식'하면 김혜수 선배님이 딱 떠오르지 않냐. (드레스를 보고) '당당하다', '멋있다'라고 받아들여 주실 줄 알았다. 그런데 신인배우가 그렇게 나온 것에 대해서 관객들과 대중들이 보기 불편하셨던 것 같다. 거기까진 생각을 못 했다. 만약에 그때로 돌아간다면 수위를 조금 낮췄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그 이미지가 활동에서 제약이 됐을 것 같다는 질문에 오인혜는 "그 이미지로 제가 몇 편의 작품은 찍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다른 이미지로서 찍을 수 있는 캐릭터가 들어오지 않았다. 노출도 있어야 하고, 맨날 팜므파탈 역이었다. 그런 똑같은 캐릭터가 들어오는 게 지쳤던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근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점이냐는 질문에는 "'요즘에는 왜 활동 안 해요?' 이 말이 힘들다. 저도 나가고 싶은데. 그러다 보니 사람들 만나고, 부모님께 연락하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그런 시기를 지금은 넘겼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괜찮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지금은 작거나 마음에 안 드는 역할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거다"라고 연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오인혜는 전날인 13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랜만에 주말 서울 데이트. 출발. 모두 굿 주말"이라는 글과 함께 밝은 표정의 셀카를 공개했기에, 그녀의 극단적 선택은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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