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 /뉴스1

배우 유연석의 인성을 폭로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진위 여부를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유연석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고, “질투심에 허위 글을 올렸다”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유연석 측은 그럼에도 “형사 고소는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과문을 올린 이는 이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었다.

◇”유연석, 보여지는 모습이 다가 아냐”

처음 논란이 시작된 건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배우 유연석님의 인성은 사람 바이(by) 사람인가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글쓴이 A씨는 “6~7년 전 저희 아버지는 유연석이 살던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셨다”고 했다. 해당 아파트에는 여러 연예인들이 살았는데, 그중에도 A씨의 아버지는 유연석을 좋아했다고 한다. TV에 나오는 모습이 건실하고 성실해 보여서였다.

A씨는 “아버지가 경비원을 그만두고 1~2년이 지나 함께 TV를 보다가 유연석이 나오자 그제야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유연석과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 모여있었고, A씨의 아버지가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는데 삿대질을 하는 등 무시를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아버지는 그때 느끼셨던 수치심과 모멸감에 곧 일을 그만두셨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저희 아버지는 이제 루게릭병에 걸려 혼자 힘으로는 먹지도,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계신다”며 “이 표현이 딱 적당한 것 같다. 씁쓸하다”고 했다.

이 글에 네티즌들은 “중립을 지켜야 할 것 같다. 글쓴이가 당사자도 아니고 1~2년이 지난 후에 전해들은 입장인데 단정 지어 쓴 것 보니 감정이 섞인 것 같다” “글만 보면 유연석이 잘못한 것 같지만, 입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연예인들 지나치게 아는 척 하지 말라는 경비 교육은 안 받나. 글이 너무 감정적이다”며 진위 여부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였다.

◇유연석 측 “법적 조치”

유연석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은 22일 “해당 폭로글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작성자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질투심 때문에…사과드린다”

그러자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유연석 인성 글 쓴 사람”이라며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유연석이 많이 나와 인기를 끌자 질투심에 글을 작성했다”며 “실제로 뵌 적 없지만 배려심 넘치는 좋은 인성을 가진 배우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글은 ‘유연석 인성 논란, 날조였다’고 기사화되기도 했다.

◇유연석 측 “선처 없다”

유연석 측은 “기존 게시글 작성자의 허위 사실 유포를 인정하는 게시글이 재업로드 됐다”고 했다. 다만 “당사는 이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서 안내드린 바와 같이 작성자를 상대로 선처 없이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초 유연석 인성 논란 글을 올린 글쓴이가 22일 덧붙인 추가글. /네이트판

◇기존 글쓴이 “사과글 제가 쓴 거 아니다”

A씨는 새로운 글이 아닌 본인의 원래 글에 추가 글을 작성했다. A씨는 “글쓴이라는 분이 질투심에 글을 올렸다, 사과하셨다는데 유연석 팬인지는 모르겠으나 사과문은 제가 쓴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아버지께 들은 얘기만을 말했을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A씨는 “아버지가 유연석 때문에 경비원 일을 그만두신 건 아니다”라며 “희귀병을 언급하면서 돈 바라고 쓴 글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짜증나고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한건데, 연예인 실명을 거론하면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솔직히 조금 무섭다.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연석 인성 논란 글이 허위였다며 사과문을 올렸던 네티즌이 사칭을 인정하고 있다. /네이트판

◇사과문 올렸던 글쓴이 “A씨 사칭한 것 맞다”

앞서 사과문을 올렸던 글쓴이 B씨는 자신의 글을 수정했다. 그는 “네, 저는 유연석 인성글 쓴 사람 아니다”라며 “이러다가 유연석에게 갑질 이미지 박힐 것 같아 글 쓴 거다. 갑질 논란 갑론을박이 길어질수록 손해는 유연석이 본다”고 했다. 이어 “A씨를 사칭한 게 잘못된 일이란 건 알지만,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 없다”며 A씨를 향해 “진실이라면 증거와 함께 폭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