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그래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오지 오즈번./로이터

‘헤비메탈의 전설’ 세계적 로커 오지 오즈번(74)이 미국의 총기 사건에 질려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각) 영국 더힐,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오즈번은 최근 옵저버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매일 사람들이 살해당하는 것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들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는 하느님만 알 것”이라며 “콘서트장에서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즈번 언급대로, 미국 내 총기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자료를 근거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2020년 한해에만 총기 관련 사건·사고로 숨을 거둔 사람의 수만 4만5222명에 이른다. 총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어린 나이의 피해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총기 사건·사고가 미국 내 24세 이하 연령대의 사망원인 1위로 꼽힐 정도다. CDC는 이 연령대의 사망원인 1위는 60년간 교통사고였으나 2017년을 기점으로 총기 사건·사고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오즈번은 “나는 미국에서 죽고 싶지 않고, ‘포레스트 론’(로스앤젤레스의 유명 묘지)에 묻히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영국인이며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라고 했다. 오즈번은 LA에 있는 집을 매각하고, 내년 2월 아내 샤론과 함께 영국 버킹엄셔의 저택으로 이사갈 예정이다.

오즈번은 현재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투병 중이다. 다만 아내 샤론은 오즈번의 건강상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샤론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줄은 알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당한 시간이 됐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매우 급격한 변화를 거쳤고, 지금은 전혀 미국답지 않다. 결속력도 없고,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이상한 곳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즈번은 1969년 결성된 영국 헤비메탈 밴드 ‘블랙사바스’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메탈의 거장’으로 불리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오즈번은 솔로로도 크게 활약했으며,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