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 /연합뉴스

수억 원대 상습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가 방송에 복귀한다. 논란 4년 만이자 지난 1월 자필 사과문을 공개한 지 두 달여 만이다.

22일 방송가에 따르면 슈는 현재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촬영 중이다. 성공과 시련 등 자신의 인생사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내용으로, 슈가 출연하는 회차의 방송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슈는 지난 1월 19일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논란 4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그는 “더 늦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며 “우선 저로 인해 속상하셨을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2018년 후반 지인의 꾐에 빠져 처음으로 시작했던 도박이 점차 규모가 커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도박에 몰두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저는 십수 년간의 연예인 생활로 모아두었던 제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슈가 지난 1월 올린 자필 편지.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나 채무 변제를 위해 4년간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슈는 “반찬가게에서도 일해 보고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판매하기도 하고 지인의 식당에서 일했다”며 “지난 4년간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다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썼다.

S.E.S 멤버 바다와 유진을 언급하면서는 “저 때문에 큰 고초를 겪었으면서도 항상 제 걱정을 먼저 해주고 도와줬다.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바로 잡아줬다”며 “제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슈는 1997년 1세대 아이돌 그룹 S.E.S로 데뷔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03년 팀 해체 후에는 뮤지컬 등 솔로 활동을 이어갔다. 2010년 프로농구 선수 출신 임효성과 결혼했고, 이후 쌍둥이 자녀와 함께 육아 예능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7억9000만원대 도박을 한 사실이 알려져 재판을 받게 됐다. 2019년 2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항소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