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통역가 안현모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1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영화 평론가 이동진, 과학 유튜버 궤도, 래퍼 넉살, 방송인 겸 통역가 안현모가 출연했다.
이날 안현모는 지난해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 진행을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을 한 대통령만 여덟 분이었는데 시간 약속을 지킨 분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일했다”며 “나흘 동안 진행을 하며 어떤 분이 올라와서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 임기응변으로 진행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늦은 분은 도널드 대통령 미국 대통령이었는데 80분 정도 늦었다”며 “진행자로서 행사 지연에 대해 사과하며 ‘차라리 내가 노래나 춤을 출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결국 네 번이나 사과하니 마지막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는데 진행자가 사과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던 것 같다. 덕분에 감동도 받고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APEC 정상회의 당시 삼엄한 경비를 뚫고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안현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 분위기는 내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며 “예술의 전당 백스테이지를 다 비우라고 하더라. 나도 나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진행자니 있어도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숨을 죽이고 찍소리도 안 하고 있었다. 당연히 대화는 한 마디도 못했고, 실제로 보는데도 화면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APEC 행사장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존경심을 느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안현모는 “APEC CEO SUMMIT 개막식 때 총수들이 앞줄에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 회장이 센터에 앉아 있었다. 이 대통령이 연설하는 걸 보며 등받이에 등을 기댄 다른 대표들과 달리 이 회장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경청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자세를 바로 고쳤다. 재드래곤 회장님도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시는데 나도 똑바로 서있어야지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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