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2025년 연예계에서는 크고 작은 웨딩 소식이 쉼없이 이어지며 내내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상반기에는 조용한 비공개 결혼과 손편지 발표가 잇따랐고 하반기에는 공개 연애 결실과 대형 결혼 발표가 쏟아지며 웨딩 피크를 맞았다. 특히 11월은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몰려든 '초대형 웨딩 러시'가 펼쳐졌고 마지막 날에는 무려 세 팀이 동시에 예식을 올리며 역대급 장면을 연출했다.

▶상반기 - "일반인과, 모처에서" 상반기 웨딩 키워드는 '스텔스 모드'…4월 '핫데이' 탄생도

상반기 스타들의 결혼 행보는 잔잔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1월 여행 유튜버 원지가 일반인과 비공개로 예식을 올리며 웨딩 소식의 신호탄을 쐈고 2월에는 여행 유튜버 '채코제'로 활동하는 박재일이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결혼 소식을 전했다. 3월에는 가수 윤하가 팬카페에 직접 올린 자필 편지로 결혼을 고백했다.

4월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먼저 코요태 김종민이 비공개로 웨딩홀에 섰다. SBS '돌싱포맨'에 함께 출연했던 이상민도 같은 4월 10살 연하 비연예인 여성과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소식을 전했다.그룹 티아라 출신 효민은 금융업 종사자와 신라호텔 예식을 올렸고 에일리-최시훈, 은가은-박현호 등 업계 동료 간 커플도 결혼 소식에 힘을 보탰다.

4월 20일은 상반기 웨딩 시즌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종민·에일리·심현섭까지 세 팀이 결혼식을 올리는 '결혼 3중주'가 펼쳐진 것. 하객만 해도 수백 명이 세 곳의 예식장을 오가며 "하객 동선만으로도 연예계 빅 이벤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하루였다.

먼저 김종민은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11세 연하 신부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사회는 유재석이 1부를 맡았고 문세윤·조세호가 2부를 진행, 축가는 이적과 린이 맡으며 '의리 라인'이 총출동한 품격 있는 결혼식이 됐다. 김종민은 예식 후 프랑스 남부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같은 날 에일리는 사업가 최시훈과 결혼식을 올렸다. 사회는 피식대학이 맡았고 축가는 백지영·이무진·마이티마우스가 함께해 '가창력 최강' 결혼식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심현섭 또한 11세 연하 예비신부와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다. 두 톱스타와 같은 날 예식을 치르는 데 부담을 드러냈지만 결혼식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어 5월에는 배우 권율이 서울 모처에서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같은 달 배우 남보라 역시 일반인 예비신랑과의 화촉을 밝혔다. 최근 남보라는 결혼 7개월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하기도 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하반기 - 11월 초대형 웨딩 러시… 30일 3팀 동시 예식 치르며 '정점'

하반기 들어서도 스타들의 결혼 발표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7월에는 김준호·김지민 커플이 3년 공개 연애의 결실을 맺었다. 이어 9월에는 김종국이 비연예인과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10월 3일 개천절에는 적재·허송연, 김나영·마이큐 커플이 모두 야외 예식을 올리며 연예계가 다시 들썩였다. 가수 적재·허송연 커플은 스몰웨딩을 올렸고 허영지·강지영·김준수 등이 참석해 축가로 자리를 빛냈다. 한편 김나영·마이큐 커플 역시 야외 예식을 올렸고 김나영의 두 아들이 마이큐와 함께 입장하는 모습이 공개돼 큰 축하와 응원을 받았다.

11월은 말 그대로 웨딩 러시였다. 방민아·온주완 커플은 열애 인정 후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졌고 김옥빈은 11월 16일 조용한 프라이빗 웨딩을 치렀다. 11월 23일에는 이장우·조혜원 커플이 8년 연애 끝에 부부의 결실을 맺었다.

11월 30일에는 지난 4월과 같이 세 커플이 같은 날 결혼을 올리며 연예계에 두 번째 웨딩 러시가 펼쳐졌다.

첫 번째 주인공은 함은정·김병우 감독. 티아라 출신 배우 함은정은 영화감독 김병우와 서울 시내 호텔에서 조용히 예식을 올렸다. 함은정은 "모친을 떠나보낸 뒤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졌다"고 밝히기도. 축가를 부르다 울컥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대중들로부터 먹먹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신혼여행 대신 각자의 작품 스케줄로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윤정수·원진서(원자현) 커플도 같은 날 비공개 웨딩을 올렸다. 리포터 출신 방송인이자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 중인 원진서는 박정수와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 법적 부부로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결혼 준비 과정이 자연스럽게 공개된 바 있다. 결혼식 사회는 남창희와 김숙이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축가는 KCM이 불렀다. 윤정수는 "설렘보다 책임감이 더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 번째 커플은 배우 박진주. 박진주는 비연예인 예비신랑과 서울 모처에서 스몰웨딩을 올렸고 공개된 웨딩사진 속 순백의 드레스와 담백한 올림머리가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결혼 후에도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10주년 공연에서 클레어 역으로 관객들을 계속해서 만난다.

▶연말연초 웨딩 예고? 김우빈·신민아 10년 결실→변요한·티파니 영 깜짝 발표 등

11월 웨딩 대란이 끝났지만 연예계의 결혼 소식은 연말을 지나 2026년에도 멈추지 않는다.

지난 20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는 배우 김우빈·신민아 커플이 10년 공개 연애의 결실을 맺었다. 두 사람은 한 광고 촬영장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고 '우리들의 블루스'에 동반 출연하며 더욱 견고한 관계를 보여왔다. 김우빈은 SNS를 통한 손편지에서 "평생을 함께 걸어가 보려 한다"고 밝히며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이날 주례를 맡은 법륜스님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존중과 이해를 명심하라"고 당부하며 두 사람의 10년 서사를 축복하기도. 법륜스님은 과거 김우빈이 비인두암 투병 중 찾아와 상담을 받았던 인연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민아가 간병 시절 사찰에 공양미를 올리며 우빈의 회복을 기도했던 일화를 직접 전해 결혼식장에 먹먹함을 더했다. 예식 사회는 절친 배우 이광수가 맡았고 축가는 카더가든이 '로맨틱 선데이'를 불러 두 사람의 오랜 시간을 아름답게 채웠다. 눈꽃 장식이 돋보이는 튜브톱 드레스를 입은 신민아와 클래식한 턱시도를 갖춰 입은 김우빈의 웨딩 사진도 공개되며 팬들의 뜨거운 축하가 이어졌다. 두 사람은 결혼식에 앞서 여러 기관에 3억원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의 뜻을 이어갔고 앞으로도 작품 활동과 사회 공헌을 함께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다가올 2026년 결혼을 약속한 스타들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먼저 봄 시즌에는 그룹 2PM 출신 가수 겸 배우 옥택연이 9년 연애 끝에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웨딩마치를 울린다. 옥택연은 자필 편지로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직접 전했고 "2PM 멤버이자 배우로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이며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깜짝 발표로 연예계를 들썩인 커플도 있다.

배우 변요한·그룹 소녀시대 출신 가수 겸 배우 티파니 영이 바로 그 주인공. 디즈니+ '삼식이 삼촌'에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중요한 결정이 생기면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전해 소녀시대 첫 기혼 멤버 탄생 여부까지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여기에 걸그룹 에이핑크의 윤보미도 작곡가 라도(본명 송주영)와 9년 열애 끝에 내년 5월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됐다.

이처럼 스타들의 웨딩 소식은 언제나 대중에게 즐거움과 따뜻한 행복감을 전하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서프라이즈로 다가오며 늘 화제의 중심에 서곤 한다. 2026년에도 여러 스타들의 웨딩 소식이 예고되며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