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고(故) 김창민 감독을 폭행해 숨지게 한 가해자가 유족이 아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 사과에 나서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특히 이를 콘텐츠화한 채널을 향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저는 김창민 감독 살해범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영상에는 김 감독 사건 가해자 이 씨가 등장해 유족과 고인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씨는 “너무 죄송하다”며 사과를 전했지만, 약 2분 남짓한 짧은 발언 뒤 곧바로 인터뷰를 마무리해 진정성 논란을 불렀다.

더 큰 문제는 이후 이어진 해명이었다. 그는 사건 이후 발표한 음원에 대해 “사건 전부터 준비했던 곡”이라며 “첫사랑 이야기를 힙합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 모습. 특히나 범죄를 연상케 하는 활동명 ‘범인’에 대해서는 “94년생 개띠인데 호랑이띠와 잘 맞아 호랑이 문신을 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내놔 공분을 키웠다.

무엇보다 대중이 분노하는 지점은,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할 유족이 아닌 유튜브를 통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의 부친은 “사건 이후 단 한 번도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 없다”고 밝히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 결국 김감독 뿐만 아닌 아픔과 슬픔에 고통스러워하는 유족들에게도 2차 가해를 가한 것이다. 

결국 이번 인터뷰는 사과보다 변명과 해명에 무게가 실리며 날센 비판까지 불러오고 있는 상황. 동시에 이를 그대로 송출한 채널 역시 비판의 중심에 섰다. 피해자와 유족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사건의 가해자를 영상에 전면에 세워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콘텐츠화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공개 사과의 장을 마련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정작 피해자 측과의 직접적인 소통 없이 대중 앞에서 먼저 해명 무대를 만든 것 자체가 본질을 흐렸다는 비판이 더 거세다.

고 김창민 감독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구리시 모처의한 식당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과 식사를 하던 중 이 씨의 일행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그는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하고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며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이번 영상이 사과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가해자에게 또 하나의 발언 기회를 제공하고, 피해자 유족에게는 다시 상처를 떠올리게 한 셈이라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가해자의 태도는 물론, 이를 방송으로 소비한 플랫폼의 책임론까지 번지며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su08185@osen.co.kr

[사진] '유튜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