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배우 정이찬이 집착과 욕망을 오가는 광기 어린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정이찬은 지난 28~29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극본 피비(Phoebe, 임성한), 연출 이승훈)에서 누아 병원 신경외과 원장 '신주신' 역으로 분했다.
극 중 신주신은 연인 모모(백서라 분)와 예비 장모 현란희(송지인 분)의 뇌를 바꾼 천재 의사다. 모모의 뇌를 이식받은 현란희가 사망한 후, 연인의 겉모습을 한 예비 장모를 보며 혼란에 빠진 신주신은 결국 위험한 선택을 이어갔다.
신주신은 집 누수를 핑계로 다가온 모모(현란희 뇌)의 동거 제안을 받아들였다. 신주신은 냉철함을 유지하던 평소와 달리, 연인의 얼굴을 한 현란희를 차마 밀어내지 못해 긴장감을 더했다. 신주신은 불현듯 떠오르는 과거 모모와의 기억에 흔들리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연인을 되찾기 위한 신주신의 집착은 모모의 스타일리스트 김진주(천영민 분)에게로 향했다. 신주신은 '뇌 체인지'를 제안함과 동시에 "너였으면 해. 남자 신주신 겪어볼 생각 없어?"라는 거침없는 직진 화법으로 김진주를 흔들었다. 신주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대를 홀리는 치명적인 매력, 이른바 '마성의 유죄남'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결국 신주신은 김진주와 모모(현란희 뇌)를 수술대에 올리며 두 번째 '뇌 체인지'를 감행했다. '겉모습만 연인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라는 신주신의 비틀린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신주신이 김진주의 뇌를 지닌 모모와 또 어떤 예측 불허 전개를 이어갈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이처럼 정이찬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눈빛부터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서늘한 집착까지, 극단을 오가는 복합적인 감정선을 절제된 표정 연기로 그려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 뒤 정이찬은 연인에 이어 예비 장모, 연인의 측근까지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드라마 몰입도를 견인하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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