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개그맨 이휘재가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으로 4년 만에 국내 방송에 복귀한 가운데, 선배 조혜련이 현장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은 '2026 연예계 가왕전'으로 꾸며졌다. 4년 만에 복귀한 이휘재를 비롯해 조혜련, 홍석천, 김신영&천단비, 랄랄, 문세윤, 개그콘서트 '챗플릭스' 팀, 박준형, 송일국&오만석(뮤지컬 '헤이그' 팀), 이찬석 등 총 10팀이 출연했다. 

이휘재의 컴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고, 이를 의식한듯 이휘재는 초반부터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긴장하면서 떠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조혜련, 홍석천, 김신영 등 동료 선후배의 따뜻한 응원 덕분에 조금씩 적응했고, 무대 직전에는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뚝뚝 흘렸다.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생활한 이휘재는 근황 질문에 "4년을 이야기하면 너무 얘기가 길다.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 잘 보냈고 제가 지나온 실수도 많았으니까 하나하나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잘 지냈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인 것 같다. 아이들하고 아내하고 (한국과 캐나다를) 왔다갔다 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 됐다"고 고백했다.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을 선곡한 이휘재는 노래의 가사와 자신의 상황이 잘 맞는 것 같았다며, "솔직히 지금 걱정스럽다. 오랜만이고 노래를 하다보니까 중압감이 있었다. 몇 주 전에는 가위에 눌렸다. 꿈에서 녹화를 하고 있는데 제가 얘기를 해야 되는데 입이 안 열리더라. 내가 방송을 많이 쉬었구나 싶었다"며 부담감을 언급했다. 

이휘재는 녹화 하루 전날, 리허설부터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는 "과거 방송을 하면서 미흡했고 모자랐고 실수했다. 그런 것에 대해서 사실 본인 자신이 제일 잘 알지 않나. 이제 와서 어떻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거니까, 일단 지금 무언가를 주시면 그걸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단히 각오한 뒤 무대에 올랐고, "감사드리고 죄송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방송국에 와서 제 이름을 다시 띄워질 거라고 생각 못했다. '저 친구가 그래도 4년 동안 생각 많이 하고 나왔나 보다'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쌍둥이 아들 근황을 전하면서 다시 눈물을 흘렸다. 쌍둥이 서언-서준이가 벌써 중1이 됐다며, "사실은 그 친구들이 이제 저에 대해서 아빠가 뭘 하는지 정확히 아는 나이가 됐다. 어릴 때는 잘 몰랐다. 운동 하러 가는 아빠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며 "공백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여러가지 제 실수로 쉬게 되는 상황들을 정확히 알게 된 거다. 말은 안 하는데 편지를 써줬다. 내가 다시 일했으면 좋겠다고. 방송 나온 걸 보고 너무 좋아할 거다"라며 눈물을 닦았다.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4.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47주 1위를 수성하며 전통의 토요 예능 강자의 파워를 이어갔다. 여기에 이휘재를 향해 "응원한다" "같이 울었다" "보고 싶었다" 등의 반응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복귀를 향한 긍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중이다.

후배 이휘재를 옆에서 지켜본 조혜련은 29일 오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뮤지컬 '리타 길들이기'를 하느라 계속 목 상태가 안 좋아서 처음에는 '불후의 명곡'에 못 나갈 것 같았다"며 "근데 제작진이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는데, 휘재도 나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거라서 반가웠고, 응원도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휘재가) 노래를 잘 부르고 좋은 무대를 보여주려고 레슨도 받고 정성스럽게 준비했다고 들었다"며 "방송에도 잠깐 나왔지만 카메라 리허설 때부터 정말 많이 떨었다. 그때부터 눈물을 흘리면서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너무 긴장을 하니까 무대에서 제 실력이 못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조혜련은 이날 방송에서 처음 만나는 출연자들의 어색한 분위기와 긴장한 이휘재를 위해서 솔선수범해 '빠나나날라' 춤을 직접 선보였다. 조혜련이 앞장 서 춤을 추자, 이휘재, 송일국 등도 일어나 동참했고, 무거웠던 공기도 한결 유쾌하게 변했다. 최고 선배이자 연장자인 조혜련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해 눈길을 끌었다. 

조혜련은 "휘재한테 리허설하는 걸 보면서 농담으로 '네가 눈물이 많이 나거나 하면, 노래 부를 때 방해되니까 (눈물을 참을 수 있도록) 아까 했던 '빠나나날라'를 생각해도 된다' 그랬는데, 걔가 진짜 무대에서 울컥할 때 그랬다고 하더라.(웃음) 많이 도움 됐다고 했다. 그래서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휘재 씨를 위해서 기도하고 응원해줬는데, 무대를 끝마치고 진심으로 고마워했다"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또한 조혜련은 "내가 선배로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너무 다행"이라며 겸손하면서도 든든한 선배의 면모를 내비쳤다.

한편 '불후의 명곡-2026 연예계 가왕전' 특집은 2주간 편성돼 다음 주에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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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