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배우 정가희가 '신이랑 법률사무소'에서 밀도 높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최근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망자의 恨(한)을 통쾌하게 풀어 주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유연석 분)과 승소에 모든 것을 건 ‘냉혈 엘리트 변호사’ 한나현(이솜 분)의 기묘하고도 따뜻한 한풀이 어드벤처다.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높은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정가희가 충격적인 사연을 품은 주인공으로 등장해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난 27일 방송된 5회에서 정가희는 스스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과학자 전상호(윤나무 분)의 아내 김수정 역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수정은 변호사인 나현에게 결백을 호소했다. 하지만 2심 재판 중 수정에게 불리한 증거가 추가 제출된 상황. 검찰이 공범의 존재를 제기하자 돌연 “제가 거짓말했어요. 저 혼자 남편을 죽인 거예요”라며 단독 범행을 자백한 그는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이후 6회에서는 수정이 거짓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던 내막이 드러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자신의 면회를 온 이랑의 몸에 상호가 빙의되어 남편과 진실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수정. 그는 불치병에 걸린 어머니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상호를 압박했던 만행에 대해 후회했다. 이어 상호가 자수한 이유를 묻자, 수정은 아버지가 구속된다면 투병 중인 어머니가 힘들어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본인이 죄를 뒤집어쓴 진짜 이유를 털어놓았다.

정가희는 남편을 잃은 슬픔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절박함까지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올렸다. 특히 “엄마는 아빠 없으면 죽어”라며 희생을 자처한 사연과 그 과정에서 보이는 굴곡진 감정의 진폭을 떨리는 눈빛과 호흡, 표정 연기로 고스란히 담아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매 출연 작품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한 정가희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임지연 분)의 후배 기상캐스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그가 또 어떤 얼굴로 대중을 만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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