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장우영 기자] 고액 체납과 음주 폭행 논란에 휘말렸던 개그맨 이혁재가 국민의 힘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련한 청년 인재 발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 된 가운데 공정성 논란 및 비판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국민의 힘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의원 비례 청년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혁재를 포함한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후 이혁재를 두고 공정성,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월 장동혁 대표가 범죄나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은 공천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밝힌 부분을 두고 이혁재가 적절하냐는 것. 이혁재는 지난 2010년 인천 연수구의 한 룸살롱에서 종업원의 뺨을 때리는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과거 금전 문제로 여러 차례 법적 분쟁에 휘말린 바 있으며, 2024년에는 2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아 고액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이력으로 인해 이혁재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쇄도했다. 그럼에도 이혁재는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 힘 광역의원 비례 청년 공개 오디션 본선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오늘 저는 저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 기대의 시선을 모두 겸허한 자세로 안고 이 자리에 왔다. 도전자들과 같은 나이대에 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정도의 사랑을 받는 방송 연예인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로 쌓아왔던 영광을 한 번에 잃는 경험도 해봤다. 중요한 건 저는 그 어떤 순간에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법치주의 국민으로서 사법적 책임을 다했고 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으로서 도덕적 책임까지 다하면서 살아왔다”고 모두 발언했다.
특히 이혁재는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그런데 아무나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은 실수하고 실패하는 청년들이 다시 일어설 기회의 나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저의 성공과 실패, 지난 인생 동안 쌓아온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오늘 최선을 다해 심사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이 된 이혁재가 이를 수락하게 된 배경과 비판에 대한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이혁재는 27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어떻게 성공한 사람만 인생을 살 수 있겠나. 실패도 하고, 극복도 하는 게 인생이지. 그런 저의 경험을 국민의 힘에서 좀 와서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혁재는 “국민의힘 청년 정치국에서 연락이 왔다. 사무국장이 청년 공개 오디션 심사위원을 해달라고 하더라. 나도 당원이고, 정치적 성향이 오른쪽이긴 하지만 굳이 심사위원? 생각을 하긴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아무래도 이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표방하니까 심사위원을 각 분야에 전문가로 좀 모시고 싶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국민의힘 쪽에는 방송인들이 지지를 하더라도 드러내놓고 하시는 분들이 없다고, 저한테 제안이 온 것”이라며 “저도 분명히 ‘제가 나오게 되면 과거 일로 흠집이 날 거고, 저 개인은 상관이 없는데 오디션에 괜히 누가 되는 게 아닐까요?’ 했다. 아니나 다를까 논란이 커지더라. 제가 고사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 당대표를 비롯한 내부 수뇌부 회의에서 ‘어떻게 성공한 사람의 기준만으로 우리가 평가를 하냐, 실패도 하고. 그런 걸로 따지면 이 사람이 가장 살아있는 유경험자 아니냐. 그냥 가자’고 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혁재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발언이 제 진심이었다. 제가 감히 누군가의 인생과 도전을 평가할 수 있겠냐. 그러니까 더 낮은 자세로 혹시나 내가 방송 전문가로서 이분들이 떨려서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말을 못했거나, 내가 더 언급해주면 좋은 부분을 몇날 며칠 준비해서 갔다”라며 “반응도 너무 좋았고, 저는 너무 보람됐다. 이왕 갈 거 실력이나 보여주자고 했는데, 다행히 실시간 반응은 너무 좋아서 아침에도 국민의힘 청년부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다’고 하더라. 그럼 된 거다. 저는 거기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혁재는 “이게 어제 일도 아니고 10년 전 일을 가지고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라고 한다. 제가 지금 방송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방송 안 하겠다’ 선포하고 자연인으로 사는데, 왜 저를 못 죽여서 안달일까요”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혁재는 1990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일밤’, ‘야심만만’, ‘스펀지’, ‘해피선데이’ 등의 예능과 ‘야인시대’, ‘달려라 울엄마’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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