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박성광의 아내이자 사업가 이솔이가 암 투병 과정에 겪었던 고통과 더불어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과 변화를 전했다.

최근 이솔이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요즘 “바쁘게 하루하루를 꽉 채워서 일하며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그는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일을 한다기 보다는 제가 아프고 나서 삶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삶을 좀 더 꽉꽉 집중하고 싶은 걸로 채우고 싶더라”라고 전했다.

현재 쇼핑몰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이솔이는 “주얼리로 시작해서 가방이랑 슈즈, 패션 잡화쪽으로 확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라이브 커머스를 한달에 5번 정도는 진행하고 있다. 거기에 인스타그램 소통하면서 마켓 운영하고 있고, 대학원은 휴학 중”이라고 ‘프로 N잡러’ 일상을 밝혔다. 이에 더해 제약회사 재직 경험을 살려 창고형 약국들의 뷰티 제품들을 유통하는 화장품 유통업을 새롭게 시작했다고. 그는 “너무 온라인에 보여지면서 일하는게 제 삶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한테 약간 리스크가 있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뒤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사업들을 하고 싶었다”며 “시작 한지 반 년 정도 돼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고, 의뢰도 막 들어와서 출장도 지역별로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솔이는 지난해 4월, 여성 암 투병 사실을 알려 놀라움을 안겼던 바 있다. 당시 그는 “퇴사 후 자연스럽게 아이를 준비하던 중, 5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았다. 6개월간 수술과 세포독성 항암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약을 복용하며 치료 중”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이솔이는 “지금은 약을 먹고 계속 검진을 하고 있는데, 아직 완치는 아니다. 교수님들이나 엄마, 아빠도 매일 제가 인스타 피드를 올리고 하니까 너무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 그런데 저는 제가 건강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현재 건강 상태를 알렸다.

이어 “저는 건강과 별개로 일을 해야되는 사람 같다.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일이 저를 살리는 것 같더라. 그래서 건강과는 무관하게 일을 하고, 건강하다고 믿고 있다”며 투병 중인 상황에도 바쁘게 일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다행히 이솔이는 수술 후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검진에서 좋은 결과를 받으며 건강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는 “조금 왔다 갔다 하긴 했다. 암 수치가 가장 많이 올라갔던 때가 있어서 너무 무서웠는데, 교수님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 원래 환자들은 조금만 변화가 있어도 거기서 자꾸 뭘 찾으려 한다.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고. 근데 아니었고, 정상 범위 내에서 올랐을 뿐이었다. 그 이후로는 항상 100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완치는 아니라고. 이솔이는 “(항암치료를 한지) 4년이 지났는데, 원래 5년 정도 지나야 완치라고 한다. 저는 5년에 완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약을 더 먹어야 될 수도 있다. 왜냐면 저는 초기였지만 암 성질이 자체가 셌다. 그래서 강하게 항암도 해야했고, 빨리 자라는 애였다. 제가 검진을 분명 1년마다 했다. 그런데 퇴사를 함과 동시에 제 몸에 있었던 각성을 하는 여러 호르몬들이 떨어지면서 안에 있는 곪았던 게 면역을 이기고 올라온 거다. 악성(종양)이 분명 6개월 전에 없었던 자리에 생겼고, 또 금방 커서 빨리 케어를 했어야 됐다. 그래서 5년에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솔이가 암 투병을 시작한 것은 2022년 무렵이었다. 약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그는 “‘동상이몽’ 끝나고도 회사를 1년 동안 더 다녔다. 실적도 좋았다. 근데 거기서 갑자기 협박 쪽지 같은 걸 받기 시작하면서 너무 무서워서 회사를 그만뒀다. 그때 마음이 시원섭섭하지만 그래도 내 노하우와 능력으로 다른 걸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3, 4개월만에 아팠다. 퇴사하고 바로 아파서 그냥 팔다리 잘려서 집에 누워 있는 신세가 된 거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든 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해 뜨면 나가서 제가 좋아하는 사진 찍고 했다. 그건 돈 드는 것도 아니고 힘든 것도 아니고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거였기 때문에 그냥 그런 걸 해서 올린 것 뿐이었는데, 제가 꾸준하게 그런 사진 올리니까 많은 분들이 거기서 (아픈 걸) 눈치를 못 챈 거다”라고 밝혔다.

그런 그가 뒤늦게 암 투병을 고백한 것은 악플의 영향이었다. 이솔이는 “저는 매사에 살짝 긍정적인 편이라 아무리 많은 분들이 악플을 쓰고 저희 관계에 대해서 여러 억측과 오해를 해도 언급 한 번 없이 그냥 지냈다. 근데 대중이 보기에는 그게 되게 미운가 보다. 저는 절대 제 기사를 눌러보지 않는다”며 악플 생각에 눈물을 쏟았다. 제약회사 시절에도 남초 회사의 여자 직원이라는 이유로 ‘얼굴로 영업한다’ 등 오해를 샀다는 그는 매일같이 밥도 먹지 않고 간절하게 일하며 실적으로서 자신을 증명해내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퇴사 후에도 여전히 ‘돈 보고 결혼했다’는 둥 루머가 이솔이의 뒤를 따라다녔던 것.

이솔이는 “저는 진정성 있게 살아가고 있는데 주변에서 보는 시선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서 기사를 안 보고 있다가 작년 3월쯤에 아침에 일어나서 모자를 쓰고 거울 셀카를 찍었다. ‘오빠가 산 소두 모자’ 이런 식으로 올린 적 있는데 기사가 났고, 욕을 먹을 거리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용기 내서 눌러 봤다. 근데 밑에 달려 있는 100%의 댓글들이 다 욕이더라. ‘애 안 낳고 놀러다니고 남편 돈 (쓴다)’ 하고. 사실 돈도 제가 더 잘 벌고, 지금도 제가 제 돈으로 산다. 남편도 저도 절대 경제적으로 서로 기대 있는 편이 아니다. 근데 그래 보이나 보다. 그런 입에 담기 힘든 여러 글들이 너무 많은 걸 보고 갑자기 심장이 쿵하고 롤러코스터 탄 것처럼 확 내려앉더니 손이 덜덜 떨리더라 날 싫어하는 건 괜찮은데 오해를 하는 건 바로잡아야겠다 해서 글을 썼다”라고 글을 올렸을때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걸 보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저를 알음알음 뒤에서 응원하시던 분들이 글도 남겨주셨다. 사실 끝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게 여성 암이기 때문이었다. 제가 33살에 아이를 가지려고 준비 할 때 여성 암이 발견돼서 호르몬 치료를 하니까 아이를 못 갖지 않나. 여성으로서 성을 잃은 것 같은 상실감때문에 우울감이 엄청 컸다. 더 이상 여자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밝히고 싶지 않았다. 근데 그 상황이 너무 힘들더라. ‘나는 이제 이렇게 계속 나를, 내 삶을 설명하면서 살아야하나’ 싶었다. 내가 이걸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방송인도 아닌데 ‘왜 내가 이 관심 속에서 나를 이렇게 설명하면서 살아야 되지?’ 이런 게 너무 괴롭더라”라고 털어놨다.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출연으로 주목받은 뒤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솔이는 “이제는 그냥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가 나면 나는구나 싶다. 그게 싫으면 제가 떠나야 되니까. 그래서 지금 유통같이 뒷단에서 할 수 있는 걸 하고있는 것도 맞다. 언젠가는 인터넷에서 다 사라지고 브랜드만 운영하고 유통만 하면서, 오픈되는 건 그만해야겠다 싶은데 또 한편으론 무뎌지고, 응원해주고 찾아와서 좋은 말 해주는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다. 이런 여러 생각에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응원의 시선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많다는 걸 안다. 저도 제 정체성이 혼란스럽지만 그래서 더 안으로 들어가서 저한테 집중하고 밀도 있는 삶을 살려고 채워가고 있다. 인스타는 항상 하지만 글을 올리기만 하고 제 삶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악플에 대한 상처가 극복된 것은 아니었다. 이솔이는 “항상 상처다. 새롭게 악플을 쓰시니까. 악플도 진화하지 않나. 이제는 악플이 아닌 것처럼 악플을 쓰시더라. 상처는 항상 받는다. 근데 조금 굳은살이 생긴 것 같다. 왜냐면 저도 이렇게 산 지가 생각해보니까 2020년부터 6년 정도 됐더라. 6년 동안 하도 그걸 연속적으로 받다 보니까 이제는 좀 굳은살이 생겼다”면서도 “누가 미움받는 걸 좋아하겠냐. 안 보는 거지. 안 보는 노하우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암 진단을 받았던 당시 이야기도 전했다. 이솔이는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두렵다. ‘그 어떤 사람도 안 겪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 정도로 진짜 처절한 경험이었다. 조직 검사를 하고 결과를 듣는 날이었는데, 그게 월요일이었다. 제가 그래서 아직도 월요일 진료를 안 본다. 트라우마때문에 월요일에 병원 가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암이 맞다’는 얘기를 듣고 엄마가 바로 쓰러졌다. 저는 갑자기 20분만에 암 환자가 된 거다. 내 몸에 어떻게 암이 퍼져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 순간에 오는 두려움은 그냥 세상이 바로 끝나는 기분이었다. ‘그럼 나는 어디로 가지? 내 영혼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이 너무 처절하고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날 암 진단 받고 진단서랑 조직검사서 떼서 집에 가서 결혼사진을 보는데 시부모님한테 죄송한거다. 아이를 기다리셨는데 못 갖게 되니까 ‘내가 시부모님한테 불효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저는 시부모님을 너무 좋아하니까, 너무 죄송하면서 제 모든 삶이 다 후회됐다. ‘나 왜 그렇게 살았지? 건강 앞에서 무너져서 이렇게 삶을 일찍 마감할 거면 나 왜 열심히 살았지? 내가 그동안 그렇게 산 게 도대체 나한테 뭘 가져다 주는 거지?’ 아무것도 소용없다. 내가 죽으면 끝인데”라고 눈물 흘렸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솔이는 곧바로 ‘긍정’을 장착했다. 그는 “저는 긍정을 타고난 사람이다. 그런 특유의 긍정과 자신감이 있었는지 ‘잘 할 수 있어. 괜찮아, 할 수 있겠지’ 싶었다. 물론 순간순간은 힘들지만 큰 맥락으로는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좋은 야채 먹고 유산소 한 시간 이상 하고 한 시간 걷고 예쁜 것, 좋은 것만 보고, 햇빛 같은 거 보고 많이 웃고. 그 안에서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집 안에서도 찾으려고 노력 했다. 그냥 집에만 매몰돼있지 않으려 했다”고 자신의 극복법을 전했다.

또 “내 몸이 항암을 하면 힘들다. 근데 한 3, 4일 지나면 언제 항암했냐 싶을 정도로 좋아진다. 그때 제 몸에 하나하나를 다 느끼며 감사했다. 감사랑 긍정밖에 답이 없었던 것 같다. 교수님도 그게 맞다고 했다. 너무 걱정하면서 예민하게 사는 사람보다 약간은 막무가내로 ‘나 이미 건강한데?’ 이렇게 산 사람이 훨씬 예후가 좋다더라. 그렇게 살라고 해서 그렇게 지냈다. 되게 뻔하지만 암 진단을 받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을 때 우리가 잡고 의지하는 게 감사랑 긍정이다. 감사랑 긍정이 제 삶을 대하는 태도 중에 가장 중요하다는 거다. 항상 그걸 잊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긍정과 더불어 이솔이에게 있어 식단 관리는 일상이 됐다. 그는 “무조건 아침에 브로콜리랑 토마토, 파프리카, 사이드로는 견과류, 낫토, 단호박, 서리태 두유 이런 걸 그때그때 골라서 먹는다. 자연에서 난 좋은 재료들이 몸에 주는 힘이 엄청나다고 느낀다. 남편도 오랫동안 그렇게 안 지내다가 조금 먹어보더니 확 건강이 바뀌는 걸 느끼니까 이제는 무조건 챙겨 먹는다”고 중요성을 짚었다.

박성광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지금에 이르러서야 “진짜 서로의 삶을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솔이는 “어쩌면 오빠가 맞았을 수 있다. 초반에 제가 인스타 글을 올릴 때 오빠는 ‘올리지 마라’고 했다. 유튜브도 출연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고 했을 때 저는 서운했다. 근데 그렇게 제가 오빠를 조금 덜어내면서 제 삶이 더 주체적이 된 것 같더라. ‘이게 맞았다’, ‘그가 현명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지금 오빠는 새 영화를 만들려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래 준비를 하고 있다. 그걸 하느라 바쁘고, 저는 저대로 바쁘다”고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암 사실을 고백했을 때 박성광의 반응을 묻자 “옆에서 계속 올리지 말라고 그랬다. ‘너는 기사가 나오면 힘들어 하지 않나. 이거 올리면 또 기사 나온다. 올리지 마라’고 했는데, 저는 ‘억울하지만 아무도 내 얘기를 안 들어주고 나만 혼자서 이렇게 욕을 먹어야 되지 않나. 내가 누구 하나 특정 네티즌이랑 싸우겠다는 게 아니라, 난 이렇기 때문에 이런 거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이랬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모자 쓴 사진에도 이렇게 욕을 먹고 이대로 가다간 난 진짜 남편을 ATM기로 아는 이런 사람이 된다. 그러니까 내가 너무 억울해서 안 되겠어’ 하고 그냥 올렸다. 나중에는 (글 올리길) 잘한 것 같다더라. 남편이 예민하고 유리 멘탈이라서 본인도 너무 힘든 걸 아니까 그 힘듦을 제가 자꾸 감당해야되는 게 싫은 것 같다”고 남편으로부터 받은 진심어린 우려를 전했다.

향후 방송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토크 하는 어떤 프로그램에서 계속 섭외가 오긴 했는데 ‘그런 걸 하면서 내적 친밀감이 쌓이고 조금 더 사람들이 나라는 사람을 알아주면 오히려 이걸 즐기면서 이런 분야로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반면에 여전히 힘이들 것 같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 계속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 글을 쓰고 할 수 있다는 게 두려워서 가급적이면 (방송 활동을) 안 할 것 같긴 하다”라고 대중의 관심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특히 이솔이는 투병을 기점으로 달라진 삶의 가치관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옛날에는 경주마였던 것 같다. 완전 ENTJ라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되는 목표지향성, 성과중심의 사람이다. 20대부터 그렇게 33살까지 10년을 보냈는데, 아팠지 않나. 사람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걸 너무 일찍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저는 목적 없이 흘러가는대로 산다. 하루하루 충실한 게 전부라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겠다’ 하는 것도 없다. 그냥 ‘오늘 만족스럽게 살자’가 전부다. 지금 여한 없게, 후회 없이 살자. 그래서 요즘에는 모든 선택을 할 때 ‘내가 후회를 할까 안 할까’ 이걸 두고 선택한다. 후회를 안 하는 건 없겠지만 ‘이게 후회가 덜 할 것 같다’ 하는 선택을 하면서 사는 것 같다”고 변화를 전했다.

이어 “그 전에는 저는 성취랑 속도전에 매료돼있었다. 지금도 ‘할 수 있다’고 외치지만 그때는 ‘왜 안돼?’ 하고 말도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려는 좋은 플레이어였다. 무엇보다 저는 목표가 있었다. 20대가 되자마자 아빠가 사업을 하다가 크게 사기를 당하셔서 20살때부터 집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장녀니까, 첫째가 갖고 있는 그런(책임감) 게 있지 않나. 그래서 돈을 많이 벌려고 노력했다. 연봉 올리려고 했고, 인센티브 많이 받는 거에 매료돼있는 사람이었다. 회식하는 것보다 일이 좋았고, 사람들이랑 노는 것보다 성과가 나오는 사람들이랑 만나는 게 좋았다.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지금은 시간 낭비하면서 산다. 나한테 쓰는 시간들은 너무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천천히 가도 되니까 완전 밀도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일을 한다는 거에 의의가 있지 성과에 그렇게 그걸(중요성을) 두지 않는다. 물론 일머리가 10년간 쌓인 게 있기때문에 뭔가를 했을 때 절대 대충하거나 적당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만 그러고 나서의 성과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바뀌었다. 또 옛날엔 타인이 더 우선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가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이솔이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저는 다양한 일들을 계속 벌리면서 하고 싶다. 사실 옛날에는 목표 하나를 딱 정해놓고 미친 듯이 달리는 사람이었는데 그 목표를 달성하니까 번아웃이 바로 오더라. 그래서 제가 직원 교육을 하면서 후배들을 가르칠 때 ‘목표 다음에 목표를 설정해야한다’ 이런 얘기를 했다. 지금은 그게 없지 않나. 그런데도 삶이 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사실 ‘CEO가 돼야지’, ‘대표가 돼야지’ 이런것보다 열심히 하고 즐기면 돈은 따라오는 것 같다. 그래서 특별히 어떤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후회 없이 살다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죽겠다”고 소망했다.

그런가 하면 유튜브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안 한지 한 5개월 됐는데, 할려면 꾸준히 끈기있게 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피치 못하게 중단했는데 꾸준히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면 그때 하려고 한다”며 “제가 관심 있는 건 패션, 뷰티니까 우리 나이대에 딱 필요한 뷰티 팁이나 이런 거 있으면 그런 걸 위주로 하고 싶다. 뷰티랑 패션 쪽은 제 관심사라서 제가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약간 잔소리하는 그런 언니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제 생각에 저는 제 나이에 그래도 겪은 게 많다고 생각한다. 연애도 될 수 있고, 건강도 될 수 있고, 가치관도 여러 번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고 일도 10년 동안 정말 쉽지 않은 곳에서 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그런 고민 상담같은 콘텐츠도 하고 싶긴 하다”고 전했다.

실제 암 투병 고백 후 같은 암환자들로부터 많은 상담 연락을 받고 있다고. 이솔이는 “‘저는 이런 암인데 이렇게 이겨냈다’ 혹은 ‘이런 상황인데 피부 어떻게 관리하셨어요?’, ‘머리가 많이 안 자랐는데 이거 어떻게 하셨어요?’ 이런 식으로 온다. 어쩔 수없이 아파도 다이어트하고 싶고 예쁘고 싶은 마음을 보면 너무 공감이 된다. 저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그런 상담을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투병중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는 이솔이의 모습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가고 있기도 하다. 이솔이는 “여성암을 겪으면 여성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상실감이 생긴다. 인생에서 출산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확장을 해 나갈 시기에 완전 통로 자체가 막혀버려서 내 속도가 느려져 가는 기분을 젊은 여성 암 환자분들이 많이 느끼셔서 우울증도 많이 온다. 저는 그걸 치환해서 저를 더 가꾸고 저한테 더 집중하는 시간으로 살고 있으니까 그걸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생기더라”라며 “인스타나 유튜브를 통해 보면서 ‘저도 언니처럼 이렇게 될 수 있겠죠’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더러는 재발했다고 연락 오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 걸 보면 같이 마음이 무너진다. 우리는 그런 두려움에서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으니까. 그리고 늘 그런 위험은 도사리고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완치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라고 긍정 에너지를 전했다.

이솔이는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저는 사실 여자 동생들이나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제가 열심히 살고 있긴 한데, 30대가 감당해야 하는 역할이 많다. 엄마인 사람도 있고, 딸, 며느리, 아내, 워킹맘이면 또 직장까지 있고 너무 많은 롤들에 치여 살지 않나. 근데 이걸 다 슈퍼맘처럼 잘 해내려고 하다 보면 결국에는 내가 아프더라. 제 주변에는 내가 나를 어떤 역할로서 증명하지 않아도 그냥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그 사람들이랑 보내는 행복한 시간의 총합이 인생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너무 몰두해서 ‘무조건 다 잘해내야지’, ‘100점짜리 엄마가 돼야지’, ‘100점짜리 아내가 돼야지’ 하지 말고 그냥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옆에 있어 주는 사람들이랑 행복하게 보내는 데 의미를 갖고 살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 역시 남한테 기대기 보다 혼자 다 해내려 했다는 이솔이는 “항암을 하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신생아처럼 바뀌지 않나.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엄마한테 기대고 남편한테 기대게 되더라. 근데 그렇게 누군가한테 의지하고 기댔을 때 보호를 받는다는 게 얼마나 사람을 크게 용기가 나게 하는지 알게 됐다. 날 보호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게 오히려 보호 속에 숨는 게 아니라 그 밖으로 나갈 용기를 주더라. 그런 시간이 있어야 우리가 힘을 낼 수 있더라”라며 “저는 항상 제가 다 하려고 했는데, 어린데도 그렇게 하려는 친구들 보면 괜히 이런 얘기들을 잔소리 삼아 한다”고 전했다.

이솔이는 암 투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겪고 나서야 주위에 기대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다는 게 진짜 사는 것 같다. 예전에 남편이랑 ‘동상이몽’ 찍을 때 회사가 종로에 있었고 9시 출근이었다. 그때 김포에 신혼집을 짓고 있었는데 남편은 프리랜서니 오후에 나가지 않나. ‘김포 가서 인테리어 하는거 보고 출근해’라고 하면 되는걸 남편을 더 재우고 싶어서 제가 5, 6시에 일어나서 김포 현장에 갔다가 종로로 출근했다. 퇴근하고 오후 7, 8시에 오면 9시에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하고 이렇게 하루가 새벽 6시부터 밤 11시에 끝나는 삶을 살았다. 그걸 ‘동상이몽’ 찍으면서 그 집이 지어질 때까지 반복했다”고 돌이켜봤다.

이어 “그때를 생각하면 ‘우리 엄마가 그런 내 모습을 봤으면 얼마나 속상해 할까’ 싶다.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남편이 있으면 그렇게 좀 하지 왜 바보같이 그걸 못해서 잠자고 회복할 시간 다 쪼개서 살면서 이렇게 됐나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런 저를 생각하면 되게 바보 같더라”라며 “이제는 안 그런다. 제 중심으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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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