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차주영의 연기변신부터 하지원의 동성애 팜므파탈 열연까지, '클라이맥스'가 파격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방송 중인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 분)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4회까지 3% 대 후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클라이맥스'의 화제성은 여성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시작은 차주영이 연기하는 이양미. 이양미는 극 중 WR호텔·엔터의 사장이자 WR그룹 사모다. 한국을 쥐고 흔드는 권력층과 화류계 양쪽에 발을 두고 그들의 끈끈한 커넥션을 이어주며, 한국 현대사의 밤을 책임져온 것으로 묘사되던 인물.
그를 향한 관심의 시작은 차주영의 연기 변신에 대한 갑론을박이었다. 1970년대 혹은 1980년대 서울 사투리를 연상케 하는 말투에 과거 중년 여성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링.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고급스럽지 못한 태도와 언행들이 이양미라는 인물이 가진 묘한 역설을 디테일하게 구현해냈다.
여기에 더해 차주영 특유의 정확한 대사 전달력과 흡인력이 이를 매력과 불쾌한 골짜기 사이를 넘나들게 만들며 '클라이맥스' 초반 캐릭터 플레이를 견인했다. 차주영의 대사만 모아둔 숏츠 영상들이 SNS와 유튜브 숏폼을 장악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클라이맥스'로 잡아끌었다.
여기에 더해 3, 4회에서 하지원이 연기한 추상아의 과거사가 드러나며 작품의 긴장감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방송 첫주 이양미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추상아의 모습이 안타까움과 의문을 동시에 자아내던 상황. 4회에서 자세하게 드러난 추상아의 과거사는 파격 그 자체였던 것.
알고 보니 추상아는 한지수(한동희 분)와 연인인 동성애자였다. 신인배우였던 한지수가 기획사 대표 오광재(서현우 분)에게 끌려다니다 강압적인 베드신을 촬영하고, 성접대에 내몰리다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던 터. 추상아가 한지수의 복수를 꿈꾸며 오광재의 죽음을 사주하기까지 하지원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이양미 앞에서는 휘둘리고 당하는 듯 가련한 여배우를, 남편 방태섭과는 사랑과 관능 사이 더 큰 욕망을 기대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한지수와는 파격적인 동성애 열연을 소화하며 박진감을 끌어올렸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클라이맥스'는 이제 초반부 전개를 마치고 본격적인 갈등 구조를 보여줄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들 사이에서 휘둘리지 않는 방태섭이 주인공인 만큼 또 다른 전개를 기대하게 만든다. 여기에 캐릭터 설명부터 '게임 체인저'로 거론되는 정보원 황정원(나나 분)까지.
'클라이맥스'의 제작사가 영화 '내부자들', '서울의 봄'을 비롯해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로 시대상과 인물들의 욕망을 엮어 풀어낸 하이브미디어코프라는 점 또한 '클라이맥스'의 향후 전개를 주목하게 만든다. 사법 권력, 화류계, 연예계, 동성애, 살인 사건을 넘나드는 방대한 이야기의 종척점은 어디일까. 오랜만에 폭발하는 욕망의 전차처럼 달리는 드라마를 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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