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역시 임성한이다". 임성한 작가가 '닥터신'에서도 귀신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다시 한번 시청자에게 주입시켰다.
지난 22일 밤 방송된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 신' 4회에서는 딸 모모(백서라 분)의 몸으로 뇌를 옮겨간 엄마 현란희(송지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극 중 톱배우인 여자주인공 모모는 신주신(정이찬 분)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뇌가 망가져 영혼까지 잃어가고 있었다. 이에 현란희과 신주신이 모모를 살리고자 모모의 몸에 망가진 모모의 뇌 대신 현란희의 뇌를 옮겼다. 망가진 모모의 뇌는 늙어가는 현란희의 몸으로 옮겨졌다. 이후 모모의 몸에 현란희의 뇌, 현란희의 몸에 모모의 뇌가 공존하는 기이한 모녀간 인생 2막이 펼쳐졌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인생 2막은 현란희가 맞은 것이었다. 현란희의 몸이 의식을 잃고 잠든 사이, 모모의 몸에 있던 현란희가 방 안에 에어컨을 낮은 온도로 강하게 틀고 유서까지 꾸며 저체온증으로 죽게 만든 것이다. 이후 몸만 모모일 뿐 영혼과 언행은 현란희나 다름 없는 인물이 살아갔다.
뇌와 함께 영혼이 옮겨가고, 에어컨 세게 틀고 잠들었다가는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괴담이 드라마에서 실현된 상황. 여기에 현란희의 영혼이 살아난 모모의 몸에 귀신처럼 겹쳐보이며 임성한 표 트레이드 귀신 캐릭터가 완성됐다.
더욱이 뇌수술까지 집도한 의사 신주신이 사랑하는 모모의 몸에서 현란희의 영혼을 보고, 죽은 현란희의 몸을 모모의 시신으로 겹쳐보는 환각까지 겪으며 '닥터신'의 영혼 체인지를 완성했다.
여기에 더해 현란희의 욕망이 모모를 통해 피어나기 시작했다.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죽은 건 현란희"라고 말하면서도, 딸 모모의 몸으로 사위인 신주신의 넥타이를 풀어주려 은근한 유혹의 손길을 보낸 것이다. 심지어 모모를 위로해주기 위해 찾아온 하용중(안우연 분) 앞에서 거짓 눈물을 흘리면서도 "안 안아줘?"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자기 식대로 재단하기 시작했다. 젊고 아름다운 딸의 몸에 들어간 현란희가 욕망으로 점차 비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인간의 욕망처럼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임성한 작가 작품의 묘미라기엔 지나치게 아슬아슬하고 선을 넘고 있는 상황. 끝내 욕하면서도 받아들일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결국 다시 한번 '막장' 소리와 함께 파국을 맞을지 '닥터신'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조선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