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살림남’이 박서진 남매, 백지영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환희 모자(母子)의 솔직한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시청자와 공감대를 나눴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살림남’에는 스페셜 게스트로 배우 최윤영이 출연한 가운데, 오랜만에 백지영을 만난 박서진 남매의 이야기와 새로운 살림남 환희의 첫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6.0%를 기록했으며, ‘먹자매’ 효정과 백지영의 백숙 먹방과 백지영을 위해 꽃과 민화, 손편지를 준비한 박서진의 모습이 7.1%의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날 오프닝에는 새롭게 합류한 가수 환희도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MC 이요원은 “예전에 출연했던 드라마 OST ‘가슴 아파도...’를 불러주신 환희 씨를 이렇게 만나게 돼 신기하다”라고 반가움을 전했다. 스페셜 게스트 최윤영은 ‘살림남’에 나와서 꼭 하고 싶었던 말로 “3년 안에 결혼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아직 짝이 없다”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에 박서진은 흐뭇하게 웃으며 환희와 최윤영을 엮기 시작했고, 환희는 “이거 소개팅 프로인가요?”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VCR에서는 박서진의 전국투어 일산 콘서트 현장이 공개됐고, 대기실에는 어김없이 동생 효정이 함께 했다. 박서진은 콘서트에 초대한 특별 게스트에 대해 “진짜 잘해야 한다. 나한테 흔쾌히 형이라고 부르게 해 준 분”이라고 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때 대기실로 ‘살림남’ 전 MC인 가수 백지영이 찾아왔고 세 사람은 반가운 재회를 했다. 박서진은 “지영 누나 성격이 너무 털털하다. 한번 형이라고 했더니 앞으로 그렇게 부르라고 했다”라고 호칭에 대해 설명했다. 백지영과 절친한 MC 은지원은 이에 동감하며 “웬만한 남자보다 더 털털하다. 브라이언보다는 남자 같을 것”이라고 단언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서로 근황을 주고받은 뒤 박서진은 공연을 준비하러 가고, 대기실에는 ‘살림남’ 먹방 투톱 백지영과 효정만 남았다. 백지영을 위한 일일 비서로 변신한 효정은 보온병에 어묵국물과 꼬치어묵을 준비해 왔을 뿐만 아니라, 직접 담근 배추김치를 김치통 째로 가져온 남다른 ‘먹 스케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감격한 백지영은 그 자리에서 김치 한 포기를 맛있게 먹으며 “이렇게 먹는 건 살 안 쪄. 채소잖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서진의 콘서트가 무르익은 가운데, 특별 게스트 백지영이 무대에 올랐다. 백지영은 김치 한 포기와 밥 한 공기를 다 먹고도 흔들림 없는 ‘밥심’ 라이브를 선사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백지영은 “제가 서진이를 알게 된 지 2년이 좀 넘은 것 같다. ‘살림남’ 촬영가는 날마다 ‘서진이가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웃겨줄까, 오늘은 또 내가 어떤 말로 서진이를 위로해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라며 박서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콘서트가 끝난 늦은 시간에도 백지영은 박서진 남매와 함께 했다. 효정은 평소에 남매를 잘 챙겨준 백지영에 보답하고자 보양식 풀코스를 대접했다. 효정은 메인 메뉴인 백숙, 닭볶음탕에 파전을 추가로 시키며 “1인 1메뉴다”라고 주장했고, 백지영도 “모자라서 더 시키는 건 흐름이 끊긴다”라며 원조 먹방 여신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 백지영은 차려진 음식들을 맛있게 먹으며 “한 번쯤은 입맛이 없다는 걸 느껴보고 싶다. 아프면 입맛이 더 생긴다”라고 말했고, 효정 또한 “이별을 하고 왜 밥을 안 먹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공감하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정신없는 먹방 속 박서진은 겨우 화제를 돌리며 백지영에 무대 실수 경험에 대해 물었다. 백지영은 “실수는 그다지 없는데 지난해 무대에서 러브 버그를 먹어봤다. 한 20~30 마리는 먹은 것 같다”라고 대답해 모두를 경악케 했고, 박서진은 “어쩐지 어느 순간 러브 버그가 사라졌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환희는 가수로서 동감하며 “여름에는 각종 벌레를 다 먹는다. 벌레가 입으로 들어와서 코로 나간다”라고 MSG 토크를 펼쳐 웃음을 안겼다.
이때 화장실에 간다며 잠시 자리를 비운 박서진은 이내 꽃다발과 직접 그린 민화를 깜짝 선물로 건네 백지영을 감동케 했다. 또 평소 백지영의 따뜻한 말과 행동에 위로를 받았던 박서진은 켜켜이 쌓인 고마움을 편지로 전했고, 백지영은 그 진심을 읽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백지영은 “나는 항상 서진이 마음이 안 다치길 바란다.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없을 수 없으니 (마음을 잘 다스려야 된다)”라며 또 한 번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박서진은 “작은 편지에도 크게 감동하고 우는 모습 보니까 저도 울컥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웃음 가득했던 먹방은 진한 감동으로 마무리됐다.
이어 데뷔 28년 차 가수이자 새로운 살림남 환희의 첫 번째 VCR이 공개됐다. 환희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Fly To The Sky)에서 최근 자신만의 장르 ‘소울 트로트’로 제2의 전성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만큼 그의 일상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제작진이 장장 3년을 공들여 섭외했다는 환희는 “사생활을 드러낸다는 게 가장 걱정스러웠다”라며 긴 시간 고심했던 이유를 밝혔다. 특히 환희는 “‘살림남’을 보면 가족과의 에피소드가 많은데, 저는 어머니와 대화를 별로 안 한다. 메시지를 보내면 답이 없을 때도 많고, 콘서트에 와서도 인사도 없이 가신다”라고 어머니와의 어색한 사이를 고백했다.
이에 제작진이 보여준 영상 속 어머니는 환희의 증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환희는 제작진과 수다를 떨며 훌라후프를 하고 있는 어머니의 활발한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야기 도중 환희 어머니는 “나는 제주도도 한 번 못 가봤다. 여권도 없다”라고 넋두리했고, 환희는 “뭘 하고 산 거야”라며 속상해했다. 이어 환희 어머니는 “내가 빚을 내서라도 아들들 해 줄 건 다 해줬다. 그러니까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모든 게 다 싫더라”라며 고단했던 인생을 요약했다. 또 “환희가 생활비를 대준다. 내가 매번 미안해하면 아들은 ‘난 엄마한테 쓰는 건 하나도 안 아까워’라고 한다”라며 환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영상을 본 환희는 “나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걸 제작진에게 한풀이하듯이 털어놓은 것 같다. 지금 이 에너지로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당장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환희는 어머니 집 현관에서 비밀번호 대신 벨을 누르는 모습으로 다시 한번 모자 사이의 간극을 가늠케 했고, 예상치 못한 아들의 방문에 깜짝 놀란 환희 어머니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어머니와 마주 앉은 환희는 생각했던 이야기는 쉽게 꺼내지 못하고 “한 끼도 안 먹었다”라며 어색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냉장고를 열어보던 환희는 맥주와 소주를 발견하곤 “소맥 먹어?”라며 놀라워했고, 어머니는 “소맥을 먹어야 그래도 잠을 좀 자”라며 담담하지만 쓸쓸한 대답을 내놓았다. 환희는 “궁금하기는 했다. 어디 가시지도 않고 친구도 안 만나고 대체 무슨 낙으로 사실까 하는 생각을 항상 했었는데 혼자 술을 드신다는 건 이번에 저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정성 가득한 집밥을 차린 환희 어머니는 아들과 겸상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환희는 “최근 10년 안에 밥을 같이 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환희 어머니는 “같이 먹기 좀 그렇다. 이젠 내가 나이가 들어서 뜨거운 거 들어가면 콧물도 나오고, 밥풀도 묻히고 먹고. 그럼 나 자신이 좀 추해지는 것 같아서 그게 싫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한 번 시작된 모자의 대화는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환희는 어머니가 여행을 다니지 않는 이유를 물었고, 어머니는 “너무 가난하니까 여행은 생각지도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영상 말미에 환희는 “내가 여기로 들어올 테니 그동안 못 했던 걸 하고 살자”라고 조심스럽게 합가를 제안했고, 어머니는 “마음은 잘 알겠는데 그건 안 돼. 가장 노릇 하는 것도 가슴 아픈데 널 더 괴롭히고 싶진 않다”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환희는 “저는 무조건 노력은 할 거다. 하루빨리 어머니하고 뭔가를 좀 해봐야 할 거 같다”라고 효자로서의 변신을 예고했다.
이번 ‘살림남’은 깊은 유대감으로 한층 더 친밀해진 박서진 남매, 백지영의 에피소드로 훈훈함을 선사했고, 어머니와 가까워지기 위해 첫걸음을 뗀 환희의 진솔한 이야기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편 ‘살림남’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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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살림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