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 언론배급시사회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장항준 감독, 유지태, 김민, 전미도, 박지훈, 유해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삼성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6.01.2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항준 감독이 배우 유해진에게 잔소리를 듣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1300만 관객을 돌파한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 온다웍스·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주역 장항준 감독과 배우 유해진이 출연해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장항준 감독과 유해진은 이날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시종 유쾌한 입담으로 영화의 뒷얘기를 들려줬다. 그뿐이 아니었다. 토크가 진행되는 중에 방청석에 앉아 두 사람의 토크를 모니터 하던 제작사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까지 등판해 영화를 둘러싼 궁금증을 해소했다.

유해진은 "영화를 끝내면 빨리 잊고 싶어 한다. 그래야 다음 작품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인데, '왕과 사는 남자'는 그 감정에 아직도 빠져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유해진이 이 영화를 멱살 잡듯이 잡고 끌고 갔다. 유해진은 대안 없는 엄흥도였고, 그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가 촬영을 끝내고 편집에 들어갔을 때 장항준 감독에게 편집을 너무 쉽게 하는 게 아니냐며 심하게 잔소리를 해 현장 분위기가 매우 심각해졌던 때도 있었다고 밝혀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이에 장항준 감독은 "아마 영화역사상 배우가 감독에게 편집 더 잘하라고 잔소리한 첫 케이스였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유해진은 "그래도 장항준 감독이 다음 날 쿨하게 '편집을 다시 해보니 네 말이 맞더라'고 하더라"고 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급작스럽게 출연하게 된 임은정 대표는 "해학도 있고, 진지함도 있고, 정의감도 동시에 갖고 있는 장항준 감독이야말로 이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감독이라고 봤다"고 고집스럽게 장 감독에게 매달린 이유를 설명했고, "유해진이 합류하게 되면서 제작의 숨통도 트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3년 만에 영화에 뛰어든 것에 대해선 "만일 손익분기점도 안됐다면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장항준 감독은 "이렇게 빈손으로 덤비는 제작자는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질문들'과 '왕과 사는 남자'의 만남은 이 영화가 1400만명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어찌 보면 한국 영화의 소박한 자축의 장이었다. 진행자인 손석희는 "감독, 배우, 제작자 모두가 1400만 명의 목전에서 '과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그러나 이 행복을 모두와 나누고 싶은' 표정들이 역력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성공이 더욱 소중해 보인다"라고 진행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역들이 출연하는 '손석희의 질문들'은 오는 18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