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김경보가 자신의 상견례 날, 세상을 떠난 줄 알았던 남상지와 마주했다.

지난 16일 저녁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붉은 진주’(연출 김성근, 극본 김서정) 13회에서는 상견례를 앞둔 박민준(김경보 분)이 죽었다고 믿었던 백진주(남상지 분)를 발견하고 큰 충격에 휩싸이며 전율 돋는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세월이 흐른 2026년 현재, 여전히 아델 그룹 이사로 재직 중인 김단희(박진희 분)와 팀장이 된 최유나(천희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던 두 사람 사이를 백진주가 스쳐 지나가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묘한 기시감을 느낀 최유나는 이내 ‘백진주’라는 이름을 듣고 크게 흔들렸다. 한편, 백진주는 의도적으로 최유나 앞에 나타나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유유히 사라져 본격적인 복수의 서막을 알렸다.

이러한 폭풍전야 속에서도 최유나는 박민준을 차지하겠다는 욕망을 꺾지 않았다. 박태호(최재성 분) 회장과 한배를 탄 이후 더욱 과감해진 그녀는, 거래를 통해 얻어낸 신사업 팀장 자리와 혼인 약속을 떠올리며 회장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는 한 자신의 앞길을 막을 사람이 없다고 자신만만해했다.

하지만 박민준의 마음은 달랐다. 백진주를 잃은 후 차가워진 그는 회사 옥상에서 박현준(강다빈 분)과 시간을 보냈다. 박현준은 여유롭고 능글맞은 면모를 뽐냈지만, 박민준은 본인의 결혼임에도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해 그날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음을 내비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대화를 최유나가 들으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그녀는 박민준을 향해 아직도 백진주 생각이냐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어 “너한텐 죽은 백진주가 아니라 내가 필요하다고” 최유나는 단언했지만 박민준도 지지 않고 “이 결혼은 나한테 귀찮은 숙제 같은 거야. 진주가 아니면 누구든 상관없으니까 해버리는 숙제”라고 싸늘하게 맞받아쳤다. 모멸감을 느낀 최유나는 여태껏 백진주를 이기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처절하게 분노했다.

그런 와중에 오정란(김희정 분)은 한결같이 김단희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그녀는 김단희의 사무실까지 찾아와 후계자 자리는 넘보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단희는 당당하게 맞대응했지만, 오정란이 떠난 후 친구인 정윤정(하재숙 분)에게 후계자 경쟁에 밀리고 있는 막막한 현실을 털어놓았다. 아들 박민준의 정략결혼이 옳은지 고민하면서도 후계자 경쟁을 놓지 못해 고뇌하는 단희의 모습은 앞으로의 후계자 구도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박태호는 아들의 결혼마저 철저한 비즈니스로 이용했다. 이혼 시 최유나의 아버지 최삼식(차광수 분)이 보유한 아델 그룹 주식을 모두 양도하겠다는 조항을 넣은 혼전계약서를 준비하며, 박민준의 인생을 담보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검은 야심을 드러내 소름을 유발했다.

복수를 가동한 백진주도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미리 상견례 장소를 파악한 그녀는 과거 박민준과 데이트할 때 입었던 옷과 똑같은 의상을 제작해 그의 죄책감과 그리움을 자극할 계획을 세웠다.

마침내 상견례 장소에 도착해 공허한 얼굴로 백진주를 떠올리던 박민준은 신기루처럼 나타난 백진주를 발견하고 넋을 잃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의 가슴 먹먹한 엔딩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며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붉은 진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