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배우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7년이 흘렀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장자연 리스트’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미궁으로 남아 있다.

고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0세. 2006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이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갑작스러운 비보로 대중에게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남겼다.

특히 고인이 남긴 문건에는 정치·언론·방송계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강요받았고 폭력에 시달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실명과 지장이 찍힌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고인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애도와 함께 관련 인물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유족은 해당 문건을 근거로 관련자들을 고소했지만,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처벌을 받았을 뿐, 언급된 유력 인사 10여 명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으며 사건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 사건은 2018년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 검토를 발표하면서 다시 한 번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같은 해 고인의 동료였던 윤지오가 언론에 나서 성추행 가해자를 지목하며 증언을 이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지오는 이후 명예훼손 및 후원금 사용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휘말렸고, 2019년 4월 캐나다로 출국하며 사건의 진실 규명은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과거사위원회는 2019년 5월 조사 결과 발표에서 “문건의 존재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른바 접대 리스트의 실체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 장자연의 죽음과 그가 남긴 의혹은 여전히 명확히 규명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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