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오세진 기자] ‘특종세상’ 한복연구가 박술녀가 화려한 명성 뒤 후회되는 점을 밝혔다.

5일 방영한 MBN ‘특종세상’에서는 한복연구가, 한복 장인 박술녀가 등장했다. 전통의 숨결이 흐르는 인사동에 위치한 박술녀의 한복 가게는 물밀 듯 사람이 끊이지 않았고, 고운 초록빛 비단에 꽃과 나비 자수가 놓인 한복을 입은 박술녀는 자잘한 디자인부터 마네킹 전시까지 모든 걸 관활했다.

그는 23년 전 차린 청담의 한복 가게가 본점이며, 2호점은 인사동에 차렸는데 최근 주력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청담의 한복 가게는 그의 생활 터전이기도 했다.

바쁜 하루를 끝내고 고급 외제차를 끌고 퇴근한 그는 지친 기색 없이 머위 나물에 곡물밥과 고기까지 탄수화물, 단백질 등 모든 걸  챙겨 먹은 후 독일에서 유학 중인 딸과 영상 통화를 한 뒤 운동에 매진했다. 당뇨 전 단계를 판정 받은 박술녀는 70대 나이지만 건강했다. 하루 1시간 이상 사이클을 타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운동을 하며 '좋아하는 한복일을 끝까지 하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박술녀는 한복 장인으로 유명하다. BTS, 아이유, 클로이 모레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김연아, 마고 로비 등 분야와 세대를 통틀어 유명인들이 입은 한복을 지은 장인이었다. 최근 심형탁, 사야 부부의 결혼식 한복도 그의 손길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그는 가족들에 대해 미안함과 후회로 점철돼 있었다. 박술녀는 “남편은 통영에 있고, 아들은 38살이라 혼자 살고, 딸은 외국에서 혼자 공부 중이다”라면서도 “결국 나이가 70대가 되니까 혼자 살게 된다. 혼자 사는 자체를 나름대로 견디고 즐기지 않으면 안 될 거 같다”라며 싱글 라이프를 즐겼다.

한복을 짓느라 살림과 육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박술녀는 “남편 혼자 애들을 다 돌봤다. 아내 없는 남편처럼 애들을 다 돌봤다. 이러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퇴사를 했다. 혼자 애를 돌볼 수 없으니까, 결국 퇴사했다”라며 “난 나쁜 엄마였다. 남편이 결국 가사일을 다했고, 육아도 다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박술녀는 가난해서 자신을 식모살이로 보냈으나 다시 데리고 와 끝까지 품에 길렀던 어머니에 대한 후회도 있었다. 가난함이 싫어서 한복을 여태 지어 왔다는 그는 “정말 절실했다. 나는 가난이 싫었어. 만약에 내가 여유 있게 살았으면, 한복을 이렇게 길고 억척스럽게 끌고 올까? 해 봤었을까? 이런 생각도 든다”, “어머니가 운명하셨다고 했는데도 패션쇼 장에 있느라 가지 못했다. 임종하지 못했다. 예나 지금이나 명함에 내 얼굴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그걸 붙여 놓으셨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제는 큰오빠와 작은 언니 그리고 얼마 전 유방암 수술을 한 동생을 두고 있는 박술녀. 특히 큰오빠는 박술녀가 처음 한복 가게를 차릴 때 큰돈을 선뜻 내어준 아빠 같은 오빠라고 했다. 

박술녀는 “오빠가 뇌동맥류를 앓았더라. 그것도 몰랐다. 오빠가 수술을 하고, 재발을 하고, 쓰러지고, 그러더니 못 일어나고 연명하는 상태다”라며 "옛말에 수의를 지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지 않냐"라며 오빠를 위한 이불과 수의를 곱게 지어 조카에게 전했다. 고모와 조카는 눈물을 쏟았다.

이런 박술녀의 후회를 절친인 배우 박정수는 따끔하게 위로했다. 박정수는 “후회할 거 없어. 공짜는 없어. 박술녀라는 이름이 한국에 있다는 게 왜 있다고 생각하냐. 네가 열심히 살아서 그런 거다”라며 박술녀의 명성이 큰 만큼 어쩔 수 없다며 그를 달랬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MBN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