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따뜻한 인품이 현장에서 전해지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극 중 판한성부사 유귀산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용석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촬영 중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 감독님께 큰 고마움을 느낀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촬영 도중 모니터를 옮기던 자리에서 갓 태어난 아기 이야기를 꺼냈고, 이를 들은 장항준 감독이 먼저 연락처를 물으며 “기저귀 보내줄게. 처음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것. 당시에는 의상 문제로 휴대전화를 바로 꺼내지 못해 연락처를 주고받지 못했지만, 다음 날 감독이 직접 번호를 수소문해 메시지를 보내왔고 이후 실제로 기저귀 두 박스가 집으로 배송됐다는 것.
김용석은 “바쁜 촬영 중에도 개인 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주셨다”며 “배우로서 느끼던 외로움과 아버지가 된 뒤의 부담감을 이해받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날 이후 마음속으로 감독님을 더 응원하게 됐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이런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현장의 작은 배려가 한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된 셈. 작품의 흥행과 별개로 전해진 이 같은 미담은 ‘진짜 어른’의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유배된 어린 단종 이홍위와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일 기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의 성과 뒤에는 사람을 먼저 챙기는 연출자의 태도가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건넨 작은 마음이 결국 더 큰 신뢰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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