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 간의 '갑질 진실공방'이 해를 넘겨서도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다. 단순한 노사 갈등인 줄 알았던 이 사건은 10억 원대 위약금, 특수상해, 대리 처방, 그리고 차량 내 사생활 폭로까지 더해지며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전개로 치닫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일, 전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하며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면서부터다. 직장 내 괴롭힘과 임금 체불 등을 주장하며 시작된 이 싸움은 양측의 고소·고발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 '5억 원' vs '10억 원'… 결국 돈이 문제였나
양측의 주장이 가장 첨예하게 엇갈리는 지점은 역시 '돈'이다.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 수령 후에도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등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다며, 급기야 5억 원을 요구하는 녹취록까지 공개되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전 매니저 측은 "5억 원 요구는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합의 과정에서 박나래 측이 '비밀 누설 시 1인당 10억 원'이라는 비상식적인 위약금 조항을 들이밀며 압박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이 주고받은 합의서 초안만 봐도 이들의 간극은 메우기 힘들어 보인다. 박나래는 "법적 의무는 없지만 선의로 돈을 주겠다"는 입장을, 전 매니저들은 "미지급금과 불법 행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내놓으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주사 이모'부터 '차량 내 애정행각'까지… 도 넘은 사생활 폭로전
싸움이 길어지면서 폭로의 수위는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주사 이모'라 불리는 무면허 시술자에게 불법 시술을 받았다고 폭로했고, 급기야 이동 중인 차량 뒷좌석에서 동승 남성과 부적절한 행위를 해 운전을 방해받았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유출됐다.
이에 박나래는 "대리 처방은 인정하지만, 주사 이모는 의사인 줄 알았다"고 해명하며, 전 매니저들의 사생활 폭로를 '악의적인 흠집 내기'로 규정했다. 또한 유튜버를 통해 전 매니저가 박나래에게 보낸 "월급 더 줄이셔도 된다"는 내용의 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갑질 프레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박나래는 경찰서로, 매니저는 미국으로… 엇갈린 행보
현재 상황은 박나래에게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박나래는 지난 19일 고소인 자격으로 첫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4일 2차 조사까지 마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전 매니저 A씨는 지난달 22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미국으로 출국했다.
A씨는 "2월 귀국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그가 한국 내 짐을 정리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도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만약 A씨가 귀국하지 않는다면 수사는 장기화될 수밖에 없으며, 박나래는 혐의를 벗을 기회조차 잃게 될 수도 있다.
▲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승자는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데다, 형사 고소 건이 다수 얽혀 있어 법적 판단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핵심 피고소인이 해외에 체류 중인 상황이라 기소 중지 등의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미 박나래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며 연예인으로서 치명상을 입었고, 전 매니저들 또한 '공익 제보자'와 '협박범'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돈'과 '감정'으로 얼룩진 이 싸움에서 승자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2024년 12월 '가압류 신청'으로 시작된 파국은 현재진행형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