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메이드 인 코리아' 우민호 감독이 정우성의 연기력을 평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19일 오전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비 7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영화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 '하얼빈'(2024) 등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첫 시리즈 작품이다.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했고, 현빈과 정우성 외에도 우도환, 조여정,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등 탄탄한 라인업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지난 14일 최종회 공개 이후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년 디즈니+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국내 최다 시청 기록(공개 후 14일 기준)을 경신하며, 시리즈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16일 기준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디즈니+ TOP10 TV쇼 부문 한국 23일 연속 1위 기록을 달성했고, 홍콩과 대만 1위, 일본, 싱가포르에서도 2위를 나타냈다. 여기에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1월 3주차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 결과에 따르면 만족도 80점을 기록, 영화·드라마 장르의 론칭 콘텐츠 중 압도적인 수치로 1위에 올랐다. K콘텐츠 분석 플랫폼 펀덱스에서도 드라마 화제성 부문 2위를 비롯해 주요 플랫폼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작품이 공개되고 반응을 찾아봤다며, "현빈 배우가 멋있다고, 엔딩 얘기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지금은 종영된 지 얼마 안 돼서 대중들의 단발성 반응이 많은 것 같다"며 "첫 시리즈를 해보니 일단 찍을 게 많았고, 영화로는 담을 수 없는 이야기였고, 드라마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12부작이었고, 기존 영화 스태프와 그대로 찍어서 별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주인공 장건영을 소화한 정우성의 연기를 두고 "너털웃음이 다소 어색하고 힘이 들어간 것 같다", "몰입을 조금 깨는 연기처럼 느껴진다" 등 불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청자들은 "캐릭터에 맞는 의도된 설정 같다" "장건영의 서사를 보면 이해된다" 등의 의견도 내놨다.
우민호 감독은 최근 '매불쇼' 채널에 출연해 "보는 사람에 따라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작가와 내가 설계한 캐릭터"라며 "혹시 4화를 보셨느냐? 4화를 보면 장건영의 전사와 가족사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비극, 일제강점기와 맞물려서 들어간다. 저 캐릭터가 왜 과장돼 있는지, 화가 많은지, 마치 틱 장애처럼 저런 웃음을 가졌는데 그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가 있다. 그걸 보면 더 이해가 되실 것 같다. 내가 장건영 캐릭터에 대해 만들기 전, 작가와 같이 실제로 정신과 의사도 만났다. '이렇게 만들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며 조언을 구한 일화도 전했다.
이날 우민호 감독은 "4화에 나온 가족사를 보면 일제강점기에 아버지가 히로뽕 중독자가 돼 돌아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국사의 비극이 한 가족과 개인을 망가뜨렸는데, 그게 과한 웃음으로 나온 것"이라며 "그의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다. 그를 방어하기 위한 자기만의 방어 기술이다. 난 그렇게 봤는데 논란의 소지가 있는 걸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 분들이 그렇다면 그렇다고 본다. 만든 이후에는 시청자의 몫이다. 그렇게 보는 것도, 안 보는 것도 시청자들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시청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반박하고 싶지도 않다. 동시에 대중들의 반응 역시 잘 살펴보고 있고.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도 고민하고 있다"며 "근데 연기 30년 차가 넘는 배우인데 다소 무례할 수 있는 발연기 단어를 쓴다는 건 아쉽다. 발연기라는 워딩까지 굳이 가져오는 건 '이유가 뭘까?' 고민해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우민호 감독은 "장건영 캐릭터가 시즌2에서는 9년이 흘렀으니까 다른 캐릭터로 나올 것"이라며 "시즌1처럼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진 않을 것 같다. 무작정 들이대다가 백기태한테 졌다. 장건영이 그대로 사라지진 않는다. 시즌2에서 돌아올 거고, 새로운 무기를 장착해서 백기태를 이기기 위해 노력할 거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시즌1이 6부작으로 마무리됐고, 현재 시즌2를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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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