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방송인 이혜정이 가족에게서 반복적으로 느낀 서운함과 상처를 털어놓으며 파란만장한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엄마가 호구냐’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이혜정은 “내가 밥통이니? 나만 보면 배고프대”라는 말로 운을 떼며, 평생 가족을 챙기느라 자신을 돌볼 틈이 없었던 속내를 꺼냈다.

이혜정은 “몸이 아파도 자식들 밥부터 챙겼다”며 “아들은 장가를 가서도 평범한 부탁은 아버지에게 하고, 아쉬운 부탁은 늘 나에게 한다. 어느 순간 ‘내 인생에서 내가 진짜 호구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식에게 잘하면 이쯤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친정어머니에게도 나는 호구였다”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올해 91세가 된 어머니를 언급하며 “돈이 드는 일만 있으면 나에게 연락이 온다. 연세가 있으니 거절도 못 한다”며 “미용실 이야기를 꺼내실 때는 심장이 덜컹했다. 돈은 내가 내는 상황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사둔 어머니의 옷과 가방이 어느 날 큰 올케에게 건네진 사실을 알게 됐을 때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앞서 이혜정은 아들과의 관계 단절도 공개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는 “아들과 절연한 지 꽤 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얼굴도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출 업무를 맡은 아들과 함께 일본 바이어를 상대하며 성과를 냈지만, 뒤풀이 자리에서 벌어진 감정의 골이 결국 파국으로 이어졌다는 것.

이혜정은 “아들은 술 한 잔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 답답함이 쌓여 새벽에 감정이 폭발했다”며 “아들이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멱살을 잡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죽을 때까지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말했고, 이후 연락을 끊은 채 깊은 후회를 겪었다고 했다. 그는 “혹시 집에 올까 봐 CCTV와 잠금장치까지 바꿨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근 아들이 무릎을 꿇고 사과했지만, 이혜정은 “사과 뒤에 ‘의도는 아니었다’는 말이 붙어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며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그래도…”라며 완전한 단절은 아니라는 여지를 남겼다.

이혜정은 남편의 외도로 인한 상처 역시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고백해왔다. 그는 과거 예능에서 남편이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분노로 와이셔츠를 찢고, 가위로 조각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버텨왔다는 그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어머니, 아들, 남편까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된 상처 속에서도 이혜정은 여전히 관계를 붙잡고 있다. ‘호구’라는 자조 속에 담긴 그의 진짜 마음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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