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배송문 기자] 가요계의 음유시인 최백호가 아내와의 운명 같은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의 러브스토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데뷔 50년 차를 맞은 최백호가 출연해 삶과 명곡, 그리고 가족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최백호는 “아내와 어떻게 만나게 됐느냐”는 질문에 “운명처럼 만났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태원에서 노래를 하고 있을 때, 아주 친한 분이 부인과 또 다른 여성을 데려왔다. 그분이 처제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났고, 몇 달 뒤에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 또 우연히 마주쳤다”며 반복된 만남을 떠올렸다.

최백호는 “다시 내려가 이야기를 나눴는데, 함께 있던 언니가 집에 가서 ‘동생이 이상한 가수랑 만난다’고 말했다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반대 수준이 아니었다. 장인어른이 하숙집까지 찾아와서 계속 만나면 사회생활을 못 하게 하겠다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과 사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백호는 처음에는 자신의 이혼 경력 때문에 반대가 심한 줄 알았지만, 이유는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알고 보니 경상도 출신이라는 이유가 컸다”며 “그래서 부산에 내려가 살겠다고 했더니 아내가 나를 따라왔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지만, 결혼식에는 장인어른이 참석하지 않았고 장모님만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그는 “장모님은 제 노래를 좋아하셔서 반대하지 않으셨다”며 “이후 딸이 태어나고 나서 장인어른이 ‘술 담가놨으니 와서 마셔라’고 연락을 주셨다. 그렇게 관계가 풀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백호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아내에게 ‘너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매일 술 마시고 방황하던 삶이 아내를 만나 정리가 됐고, 딸이 생기면서 정신을 차리게 됐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사랑꾼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songmun@osen.co.kr
[사진]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