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입문 5개월 차 ‘바린이니스트’ 서현의 진심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서현은 오는 3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8회 정기연주회’에 특별 협연자로 선다. 입문 5개월 차, 스스로를 ‘바린이니스트(바이올린+어린이)’라 칭하는 그의 도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연예인 특혜’라는 날 선 반응이 나오지만, 이번 공연의 본질과 취지를 들여다보면 이 같은 논란은 어불성설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5개월 차 초보가 국내 굴지의 클래식 전용 홀인 롯데콘서트홀에 선다’는 점이다. 일부 전공자들과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과 ‘무대의 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의 주최인 ‘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성격을 이해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해당 오케스트라는 전공자가 아닌,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추어 단원들로 구성된 악단이다. 서현 역시 “전문 연주자의 완벽함보다는 음악을 즐기는 순수한 열정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이들과 의기투합했다. 즉, 이번 무대는 기교를 뽐내는 경연장이 아니라, ‘누구나 음악을 향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축제의 장인 셈이다.
이러한 ‘특혜 논란’에 대해 클래식계 내부 전문가가 직접 목소리를 내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오르가니스트이자 대학 외래 교수로 활동 중인 ‘나는 솔로’ 13기 정숙은 자신의 SNS를 통해 “클래식계의 극보수적인 시각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숙은 “애초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공연이고, 서현의 티켓 파워로 난생처음 롯데콘서트홀을 찾는 관객도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클래식의 대중화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일갈했다. 이어 “자본주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음악만 ‘로열’하고 정석이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2,0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을 채우고, 대중을 클래식 무대로 이끄는 것 또한 아티스트가 가진 능력이라는 의미다.
서현이 연주할 곡은 몬티의 ‘차르다시(Csárdás)’다. 초보자가 5개월 만에 소화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곡이지만,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치열한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그의 진정성을 방증한다.
서현의 이번 도전은 그 자체로 ‘클래식의 문턱 낮추기’라는 거대한 순기능을 갖는다. 대중음악에 익숙한 팬들에게는 클래식의 매력을, 엄숙한 클래식 계에는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가교’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입문 5개월 차 ‘바린이니스트’의 연주는 테크닉 면에서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도전을 통해 많은 분이 클래식을 가깝게 느끼길 바란다”는 바람처럼, 서현이 전할 선율은 그 어떤 기교보다 강렬한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엄격한 잣대가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용기 있는 도전에 보내는 따뜻한 박수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