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갑질 의혹'으로 시작된 방송인 박나래와 전 매니저 간의 법적 공방이 '해외 도피 의혹'과 '인성 폭로전'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박나래가 지난 14일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다음 날 새벽까지 약 6시간에 걸친 고강도 2차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 매니저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도피 의혹이 불거졌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 A씨는 지난달 22일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나래의 갑질을 폭로한 이후 약 19일 만으로, 출국을 이틀 앞두고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피고소인 1차 조사를 받았다. A씨는 “박나래 측에서 자료 제출이 지연되는 등의 이유로 경찰 조사가 미뤄져서 그날 부득이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씨가 미국에 머물면서 조사가 연기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며 그가 도피를 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피고소인 2차 조사가 진행되는 날이었지만 A씨의 미국 체류로 지연되어 경찰 출석 일정이 조율되어야 했다. A씨는 “확정된 날짜가 아니었다”라며 “출국 전 횡령 혐의로 고소가 갑작스럽게 추가되면서 2차 조사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고, 조사가 있다면 곧바로 출석하겠다고 말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은 맞지만 조사가 있다면 언제든 돌아와 출석하겠다고 A씨가 말했지만 아파트와 헬스장까지 정리했다고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한 유튜버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A씨가 단순히 건강상의 이유로 떠난 것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A씨의 이사 정황으로, A씨가 출국 전 반려견 용품과 세면도구 등 사소한 짐은 모두 미국으로 부쳤고, 가전과 가구 등 부피가 큰 짐은 파주 본가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유튜버는 "A씨가 최근 진행된 노동청 진정 조사에도 불출석했다"며 그가 주변에 귀국 시점을 2월로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귀국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횡령 등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A씨가 귀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국내에 남아 있는 막내 매니저 B씨가 모든 법적 책임을 떠안게 되는 '독박 구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한 유튜버는 A씨가 연인 B씨와 나눈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A씨의 도덕성에도 흠집을 냈다. 공개된 녹취에서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박나래가 디스패치에 또 연락했다. 진짜 죽여버리겠다", "그X 좀 죽여달라" 등 격한 욕설을 쏟아냈다. 이는 A씨가 그동안 주장해 온 "박나래의 갑질과 비리를 고발하는 정의로운 공익 제보자"라는 이미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습이었다.
경찰 조사를 마친 박나래와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미국에 머무는 전 매니저 A씨. 얽히고설킨 공방 속에 진실 규명은 점점 더 요원해지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