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와 전 매니저 간 갈등을 둘러싼 녹취록이 공개되며 ‘갑질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10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나래와 전 매니저 A씨가 통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해당 녹취에는 지난해 12월 8일 새벽, 두 사람이 나눈 통화 내용이 담겼다. 이 통화는 박나래가 전 매니저 측과의 갈등과 관련해 “오해를 풀었다”고 밝히기 직전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녹취에서 A씨는 전화를 받자마자 크게 오열하며 “왜 이렇게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후에도 박나래의 반려견 상태를 묻고 "언니는 내 사랑인데" 등의 표현을 썼으며 박나래가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에 대한 건강을 걱정하는 등 비교적 친근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지난 3주 동안 막내 매니저도 지켜야 하고 변호사 말도 들어야 해서 술을 안 마시다가 오늘 조금 마셨다”며 “맨정신으로 받으면 눈물만 날 것 같았고, 녹취해서 증거로 쓸까 봐 변호사가 전화 받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나래는 “일단 울지 말고, 내일 뭐 하냐”며 A씨를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마포에서 술을 마시다 지금 언니 집 근처”라고 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묻는 질문에는 횡설수설하거나 답을 피하며 “이 상황이 너무 싫다”고 거듭 울음을 터뜨렸다.

녹취 공개 이후 여론의 흐름도 빠르게 달라졌다. 통화 직후 박나래는 개인 SNS를 통해 “전 매니저들과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으나, 이후 A씨 측은 “실질적인 사과나 합의는 없었다. 감정에 기대어 이뤄진 대화였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더 나아가 합의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박나래가 술에 취해 “다시 같이 일하면 안 되냐”, “노래방에 가자”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녹취에서는 A씨가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한 반면, 박나래는 비교적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려는 모습이 담겨 있어 전 매니저 측 주장 일관성이 결여돼 신빙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녹취는 녹취일 뿐. 여러 감정이 혼재돼 있었을 것", "그간의 정과 미움이 얽힌것 같다. 고소는 다른 문제" 등 전 매니저에게 여러 복잡한 심정과 감정의 층이 있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앞서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폭언, 특수폭행, 24시간 대기 강요 등 이른바 ‘갑질 피해’를 주장하며 급여·퇴직금 미지급과 4대 보험 미가입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A씨의 공식 매니저 경력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고, 급여 역시 본인의 선택에 따라 책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A씨가 개인 법인을 보유해 사업소득 형태를 요청했으며, 현장에 함께 있었던 다른 스태프들 역시 폭언이나 하대, 갑질은 없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녹취 공개 이후 박나래를 향한 여론이 기울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질 논란’과 ‘주사 이모 논란’은 분리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 매니저들의 주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지만,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쟁점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박나래는 국내 의사 면허가 없는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린 B씨로부터 수액 시술과 대리 처방, 향정신성의약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대표’ 직함이 적힌 명함을 사용하며 신뢰를 쌓은 인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병원 원장은 “B씨는 의사가 아니며, 해외 환자 유치업자라고 소개해 사무 공간만 제공했을 뿐 의료 행위가 이뤄지는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나래 역시 B씨가 의사 면허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향후 박나래가 불법 의료 행위임을 인지하고 있었는지가 법적 책임과 여론 향방을 가를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B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B씨와 박나래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박나래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서도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 매니저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신청한 1억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는 인용됐으며, 특수상해 및 횡령 혐의에 대한 고소인 조사도 마무리됐다. 박나래 역시 전 매니저들을 공갈미수, 횡령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로, 양측의 진실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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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백은영의 골든타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