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배송문 기자] 배우 송승환이 시력 악화로 겪었던 고통과 이를 극복해온 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10일 밤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7회에는 연극 ‘더 드레서’의 주역인 송승환과 오만석이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주하 앵커는 송승환을 향해 “시력이 많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며 건강 상태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송승환은 “황반변성이 있고, 망막색소변성증이 변형된 증상도 함께 있다고 들었다”며 망막 손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야 상태에 대해 “완전히 까맣게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안개가 잔뜩 낀 것처럼 흐릿하다”며 “사람의 윤곽은 보이지만 세부적인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주하가 “눈을 잘 마주치셔서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자, 송승환은 “사실 눈동자는 보이지 않는다. 머리 윤곽을 보고 그 아래에 눈이 있을 거라고 짐작하며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이 알려진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승환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병이 알려지면서 스트레스 때문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그것만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을 2년 6개월 동안 준비하며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병의 전조 증상으로 야맹증이 있다고 하더라. 젊었을 때부터 야맹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순간도 회상했다. 송승환은 “올림픽이 끝난 직후 쉬려고 방콕에 갔는데, 아침 식당에서 메뉴판이 보이지 않았고 백화점 진열장 물건도 흐릿했다”며 “서울에 돌아와 병원을 찾았더니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치료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국내외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6개월 동안 급속도로 나빠졌다”며 “어떤 의사는 6개월이면 실명할 것 같다고 말해 불안이 컸다”고 털어놨다. 다행히도 병의 진행은 멈췄다. 송승환은 “6개월이 지나도 실명하지 않았고, 지금은 어느 정도 형태를 볼 수 있어 연기도 하고 이렇게 나와 이야기할 수 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미국까지 치료를 위해 떠났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치료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듣고 좌절했다”며 “대신 이 상태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릿속에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고, 안 보이는 상태에서도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며 “며칠 쉬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가족의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전했다. 송승환은 “가족들도 많이 놀랐겠지만, 제가 스스로 방법을 찾으려 하니까 도와줬다”며 “아내는 많이 울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딱 한 번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밤새 펑펑 울고 다음 날 일어나 보니 파란 하늘이 보였다. 그 순간 너무 감사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며 “그날 이후 다시 털고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MBN 이슈 메이커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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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