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배송문 기자] 배우 송승환이 시력 악화 속에서도 무대에 설 수 있는 자신만의 연기 방법을 공개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10일 밤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연극 ‘더 드레서’의 주역 송승환과 오만석이 출연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앞서 송승환은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현재 사람의 윤곽과 형체만 보이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만석은 “신기한 건 무대에서 보면 관객 입장에서는 전혀 못 알아챈다”며 송승환의 연기에 감탄을 표했다. 이에 송승환은 자신의 준비 과정을 설명하며 “내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연습 장면을 찍어둔다”고 말했다.

송승환은 “연기할 때 실제로는 상대 배우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연습을 촬영해둔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이 장면에서 저 친구가 나를 비웃는 표정을 짓고 있었구나’ 같은 걸 외운다”며 “그걸 기억해두고 무대에서 대응한다”고 밝혔다. 시각 정보 대신 철저한 반복과 기억으로 연기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오만석은 이를 두고 “어떤 면에서는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동선이나 위치, 움직임까지 더 정확히 알고 계신다”며 “여러 번 보고 머릿속에 전부 넣어두시는 것”이라고 존경을 드러냈다. 김주하 앵커 역시 “보통 배우들은 대사만 외우면 되는데, 송승환 씨는 상황과 표정, 위치까지 모두 암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송승환은 “연극은 하루 이틀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는 게 아니라 한 달, 두 달을 반복해서 연습한다”며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해볼 만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한 그는 시력 저하 이후 달라진 마음가짐도 전했다. 송승환은 “이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도 예전보다 훨씬 편하다”며 “카메라도, 작가도 많이 있을 텐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명과 형체만 보이는 몇 사람만 보이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눈이 나빠지면서 불편한 점도 많지만,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았다.

한편 MBN 이슈 메이커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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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방송화면 캡처